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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윤채원은 눈을 질끈 감고 조금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저기, 죄송했어요, 지훈이 삼촌.” “괜찮아요. 전 당연히 아린이 어머님이 화낸다는 의미로 말한 건 아니었어요.” 윤채원은 얼른 눈을 떠 배유현을 흘끗 보았다. 자신의 손등을 덮은 남자의 손바닥이 움찔하며 손을 움켜쥐었다. 마치 뜨거운 전류가 피부와 피부 사이를 빠르게 흘러가는 듯해 윤채원은 잠시 멍해졌다. 그러자 배유현이 그녀의 손을 한번 잡아당겼다. 방심하고 있던 윤채원은 하마터면 비틀대며 배유현에게 안길 뻔했다. “잠시만요. 실례합니다. 지나갈게요.” 아이를 데리고 온 학부모 한 명이 윤채원 앞에 선 학부모와 대화하며 끼어들었다. 그 학부모는 윤채원과도 아는 사이였는데 예전에 윤아린이 막 입학했을 때 학부모 모임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윤아린도 그 집 아이에게 인사했다. 그 학부모는 웃으며 말했다. “어머, 아린이 엄마, 이분은 지훈이 아빠죠? 두 분 아는 사이셨군요.” 그러고는 시선을 윤채원과 배유현의 맞잡은 손에 두었고 심상치 않다는 눈빛을 했다. 윤채원도 그제야 깨닫고 서둘러 손을 빼며 말했다. “잘 모르는 사이예요.” 그 말을 하고 나니 등 뒤에서 느껴지는 시선이 더 차가워졌다. 배유현은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주에는 여보라고 하더니 오늘은 모르는 사이라고 하네요.” 윤채원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학부모도 그저 웃으며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어 윤채원도 어색하게 따라 웃었다. 설명하려고 해도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었다. “우리 아빠 아니에요. 우리 삼촌이에요.” “아주머니, 우리 삼촌이랑 화해했어요?” 강지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주 진지하게 물었다. 엄청나게 중요한 일인 것처럼. 윤채원을 좋아했으니 윤채원이 배유현을 싫어한다면 그건 아이에게 엄청 큰일이었다. 비록 배유현은 평소 차갑고 냉정해 보였지만 사실은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 강지훈도 그것을 알기에 배유현을 아주 좋아했다. 윤채원은 강지훈이 이 일에 이렇게 집착할 줄은 몰랐다. 어린아이의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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