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화

윤성빈은 채시아인 줄 알고 재빨리 휴대전화를 열어보니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임수아였다. 그가 귀찮다는 듯이 전화를 받자 임수아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빈 오빠, 저 좀 도와줘요. 인터넷에 널린 찌라시들은 모두 누군가가 고의로 헛소문을 퍼뜨린 거예요.” ‘인터넷에 널린 찌라시?’ 윤성빈은 연회 때 임수아가 표절했다던 그 뉴스가 생각났다. “오늘 누군가 저한테도 회사에도 제가 낸 신곡[세상의 한 줄기 빛]을 표절했다는 내용의 변호사 서한을 보내왔어요.” “그리고 제가 처음부터 표절로 떴다는 소문을 인터넷에 퍼뜨렸어요. 지금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윤성빈은 그녀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알았어.” 그는 전화를 끊고 바로 법무부에 허위 사실 유포자를 처리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윤성빈은 직접 인터넷뉴스를 보지 않았고 그럴 생각도 없었다. 하여 인터넷에 적힌 임수아가 어떻게 자금을 돌려 자원을 얻었고, 또 어떻게 해외에 나간 후 돈 많은 남자 덕에 이름을 날렸고, 어떻게 밀어붙여 표절했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더욱이 임수아가 말하는 변호사가 채시아의 친구 조나연인 것조차도 몰랐다. 조나연이 직접 쓴 임수아가 이름을 날리게 된 역사에 대한 뉴스는 금세 실시간 검색 1위에 올랐다. 그녀는 친구를 위해 화풀이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반 시간도 안 되어 임수아의 모든 뉴스가 삭제되었다. 한 시간 뒤, 채시아가 회사로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조나연을 보석하라는 경찰서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서둘러 경찰서로 달려갔다. 서에 도착하자 첫눈에 들어온 것은 이쁘게 단장하고 대기실에 앉아 있는 임수아와 그녀의 친구 한예나였다. 임수아는 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바로 일어서더니 그녀 앞에 다가서며 기선 제압을 했다. “시아야, 네가 날 싫어한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어떻게 네 친구를 시켜 인터넷에 그런 헛소문을 퍼뜨려 날 비방할 수 있어?” “내가 여기까지 올라오기가 얼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