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채시아는 눈앞의 수표를 바라보며 이 상황이 그저 우습고 씁쓸할 뿐이었다.
“여사님 아드님은 제게 돈을 다 갚아야 떠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여사님은 저한테 돈을 주시면서 떠나달라 하시네요. 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무슨 말이니?”
“그건 성빈 씨에게 직접 여쭤보시는 게 좋겠어요.”
김예화는 곰곰이 생각했지만 더 묻지는 않고 이내 부드러운 말투로 이야기를 이었다.
“시아야, 너랑 성빈이 결혼한 지도 벌써 3년이 넘었어. 아직도 아이 하나 없으니 사람들이 우리 성빈을 어떻게 보는 줄 아니? 너도 제발 다른 사람들 입장 좀 생각해. 사람은 너무 이기적이면 안 돼.”
‘이기적이라고...’
채시아는 속으로 조용히 비웃었다. 도대체 누가 누구더러 이기적이라 하는 건지.
아이 문제로 손가락질을 당할 때 그녀는 단 한 번이라도 김예화가 윤성빈에게 물어본 적 있는지 묻고 싶었다.
“말씀드렸잖아요. 이런 일은 윤성빈 씨에게 물으셔야죠. 제가 떠나기 싫어서 남아 있는 게 아니니까요.”
김예화는 채시아가 이렇게 단호한 태도를 보일 줄은 몰랐다. 버럭 화가 나 그녀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넌 어른이랑 그런 태도로 말하는 거니?”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손을 들어 뺨을 때리려 했다.
하지만 손이 채시아에게 닿기 직전 채시아가 그녀의 손목을 꽉 붙잡았다.
“여사님, 선을 지켜주세요.”
그녀는 손목을 내던지듯 놓았다.
김예화는 몇 발짝 뒷걸음질치며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고개조차 제대로 들지 못하던 며느리가 자기 손을 이렇게 뿌리치다니.
집을 나와 차에 탄 김예화는 여전히 흥분이 가시지 않은 채 곧장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빈이가 요즘 뭐 하는지, 어떻게든 알아봐.”
그녀는 윤성빈의 어머니였지만 지금 이 아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채시아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매몰차게 밀어냈던 것도 그였고, 그녀를 청림 별장에 머물게 한 것도 결국 그였다.
도대체 무슨 속내인 건지. 게다가 요즘 들어 윤성빈은 딴생각이 많은 듯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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