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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김예화는 눈앞의 아이를 보고도 별다른 의심을 품지 않았다. 그녀는 채하진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굽히며 부드럽게 물었다. “집이 어디쯤인지 기억나니? 할머니가 데려다줄게.” 너무도 다정한 김예화의 모습에 채하진은 순간 당황했다. 엄마는 한 번도 이 할머니에 대해 말한 적이 없었지만 채하진은 이미 스스로 조사를 마친 상태였다. 김예화. 원래는 김씨 가문의 금지옥엽이었고 성격은 강단 있고 철두철미한 여자였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결혼한 뒤, 집안을 돌보지 않는 남편 대신 홀로 아들을 키우며 강한 여자가 되었고 언제나 차가운 얼굴로 세상을 대했다고 한다. 잠시 멍하니 있던 채하진에게 김예화는 다시 물었다. “혹시 엄마나 아빠 전화번호를 기억하면 할머니가 대신 전화해 줄 수도 있어.” 채하진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감사합니다. 주도로 나가는 버스 정류장까지만 데려다주실 수 있을까요? 거기서부터는 저 혼자 집에 갈 수 있어요.” 예의 바르고 똘똘한 아이에 대한 호감이 김예화 안에서 점점 커져갔다. 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윤성빈이 말을 좀만 들었더라면 그녀의 손자도 이만한 나이가 됐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 어서 타렴. 할머니가 버스 정류장까지만 데려다줄게.” 그래도 혈육인데 채하진은 그녀가 나쁜 사람은 아닐 거라 생각했고 또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직접 보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조용히 뒷자리에 올랐다. 차가 출발하자 김예화는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말을 붙였다. 그러자 채하진도 슬며시 말을 꺼내며 분위기를 탐색했다. “할머니, 여기에 사세요? 저기 그 큰 별장은 진짜 멋지네요.” 김예화는 가볍게 웃었다. “아니야, 여긴 우리 아들 집이란다. 나는 여기 안 살아.” 채하진은 재빨리 이어 물었다. “그럼 오늘은 손주 보러 오신 거예요?” 손주라는 말에 김예화의 얼굴빛이 살짝 흐려졌다. “에휴, 할머니에겐 아직 손주가 없단다. 만약 생긴다면 저 별장보다 더 좋은 집에서 살게 해줄 텐데 말이지.” 그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만약 지금 이 아이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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