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화
임수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채시아, 너 예전엔 안 그랬잖아.”
예전의 채시아는 그렇게도 도도하고 고고했는데 어떻게 돈으로 윤성빈의 가치를 매기려 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자 채시아가 되물었다.
“성빈 오빠의 아내 자리가 2조 정도 가치도 안 된다고 생각해?”
임수아는 그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너 진짜 변했구나. 우리 같이 대학 다닐 때, 네가 뭐라 그랬는지 기억나? 넌 절대 나랑 남자 가지고 싸우지 않겠다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는 단순히 뺏는 것도 모자라 2조까지 내놓고 내 남자를 다시 뺏어가겠다고?”
역으로 몰아붙이는 건 임수아가 아주 능숙했지만 채시아의 눈빛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다들 아는 사실이잖아. 내가 윤성빈 씨를 뺏은 게 아니라 윤성빈 씨가 너 같은 고아를 원하지 않은 거라는 걸.”
채시아의 말에 임수아의 예쁘장한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졌다.
“그만해! 넌 정말 돈만 있으면 되는 거야?”
채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덧붙였다.
“근데 한 가지 조건이 있어. 내가 너한테 돈 달라고 한 거, 윤성빈 씨한테는 절대 말하지 마. 만약 네가 이 얘길 윤성빈 씨한테 흘린다면 우리 약속은 무효야.”
임수아는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
“난 끝까지 윤성빈 씨한테 매달릴 거야. 그러니까 넌 절대 합법적으로 윤성빈 씨 아내가 못 돼.”
채시아는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
임수아가 이 얘길 윤성빈에게 흘리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임수아가 윤성빈에게 말한다면 채시아에게는 그 나름의 계획이 있었다.
그리고 혹시 임수아가 진짜로 2조를 준비한다면 채시아도 기꺼이 그 돈을 받을 작정이었다.
그렇지만 채시아는 임수아가 분명 윤성빈에게 이를 고자질할 거라고 확신했다.
그게 임수아의 평소 습성이었기 때문이고 전에도 채시아가 하지 않은 일을 희생양 삼아 뒤집어씌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번에도 분명 고자질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생각 좀 해볼게.”
임수아는 그 한마디를 남기고 자리를 뜨려 했다.
떠나기 전, 바람에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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