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화
아이들 하교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신도영은 그 장난꾸러기를 잡기 위해 유치원 앞으로 향했다. 차가 유치원 정문에 도착하자 그는 단 한 순간도 정문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 아이가 나타났다. 하지만 정문 앞에는 학부모들이 몰려 있었고 경호원을 시켜 잡게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그는 직접 움직이기로 했다.
“너희는 주변을 지켜. 절대 놓치지 마.”
신도영은 저 녀석이 어설픈 애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한편, 채하진은 자신을 데리러 오는 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쩐지 이상한 기운이 느껴져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순간, 신도영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온 거야?’
더 생각할 틈도 없이 채하진은 아이들 무리 사이로 몸을 숨기며 외곽으로 달아났다.
윤지안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채하진, 너 뭐해?”
채하진은 순식간에 판단을 마치고는 윤지안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오늘 너 데리러 온 사람 바뀐 것 같아. 얼른 가봐.”
윤지안은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채하진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곧장 신도영의 얼굴을 확인했다.
“아, 저 아저씨 우리 삼촌 친구야. 오늘 그분이 데리러 왔나 봐. 먼저 간다.”
신도영은 아이들 무리에 숨어 있는 채하진을 발견하고 곧장 뒤쫓으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그의 허벅지를 꽉 껴안았다.
“아저씨!”
신도영이 내려다보자 윤지안이 반짝이는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윤씨 가문의 장손이었고 손에 물 한 방울 못 묻히게 키워진 도자기 같은 아이였다.
“윤지안?”
“오늘 아저씨가 저 데리러 온 거 아니었어요?”
‘내가 왜 얘를 데리러 와? 윤씨 가문에서 떠받들려 사는 애를 내가?’
그는 원래 윤지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조심스레 아이를 떼어냈다.
“오해했구나. 나는 다른 사람 찾으러 온 거야.”
윤지안은 서운한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근데 채하진이 아까 분명히 이 아저씨가 날 데리러 왔다고 했는데? 혹시, 이 아저씨랑 하진이도 아는 사이인가?’
궁금증이 머리를 스치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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