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화
채시아는 그 말을 듣고 조심스레 손을 들어 윤성빈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를 안아주고 조용히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걸로 끝일 줄 알았다. 그런데 윤성빈은 들고 있던 아침 식사를 내려두고 그녀의 뒤통수를 움켜잡더니 입맞춤을 깊게 만들었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행동을 하고 있으면서도 채시아의 눈동자에 아무런 감정도 읽히지 않았다.
그것이 너무도 억울하고 속이 뒤틀려 그는 그녀의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채시아는 아파서 눈살을 찌푸리며 밀쳐내려 했지만 윤성빈은 그녀의 손을 더 단단히 움켜쥐었다.
그녀도 그대로 당하지 않았다. 앙갚음이라도 하듯, 윤성빈의 입술을 되물었고 입안 가득 쇠맛이 번져날 때가 되어서야 멈췄다.
윤성빈은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말했다.
“나를 보면서 다시 불러줘.”
채시아는 고개를 들어 피가 맺힌 그의 붉은 입술을 바라봤다.
“성빈 씨.”
그러나 그녀의 눈은 너무도 평온했다. 더 이상 그를 사랑하던 그 순수한 소녀가 아니었다.
윤성빈의 가슴이 순간 움찔하며 조여왔고 눈가가 조금 붉어졌다.
그는 채시아를 그대로 들어올려 거부할 틈도 없이 소파 위에 내려놓았다.
“다시 불러줘.”
채시아는 도대체 윤성빈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어느 때는 다정하다가 이내 격해지고, 감정 기복이 너무 컸다.
“성빈 씨.”
감정이 전혀 담기지 않은 공허한 소리였다.
그 말을 들은 윤성빈의 마음은 마치 솜뭉치가 걸린 듯 답답하게 막혔다.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채시아를 안아 침실로 옮겼다.
모든 것이 끝났을 때쯤 아침 식사는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다.
윤성빈은 새로 시키려 했지만 채시아가 말려서 방 안에서 데워 먹기로 했다.
식사를 하며 채시아는 문득 윤성빈이 했던 ‘다시 시작하자’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이 식사처럼 차가워졌다가 다시 데워 먹는 음식은 결코 처음과 같은 맛이 아니었다.
식사를 마친 후, 윤성빈은 차를 몰아 채시아가 자라던 동네로 향했다.
허름한 벽돌집 앞은 누군가가 늘 돌보고 있었는지, 잡초 하나 없이 말끔했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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