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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주위는 쥐 죽은 듯 고요했고 나뭇잎이 떨어지는 소리만 들리는 듯했다. 그녀는 익숙한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미안해요. 지금은...”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가 말을 끊었다. “당신이랑 아이를 갖겠다는 소리는 아니야.” 그녀의 눈동자가 움츠러들었고 독하고 차가운 그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어떤 남자가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은 여자와 아이를 낳겠어?”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집안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방으로 들어온 그는 답답한 마음에 외투를 벗어 던졌다. 조금 전, 아이를 갖고 싶다는 말에 거절하는 그녀를 보면서 그는 자신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깨달았고 오늘의 자신이 얼마나 황당한지 깨달았다. 그 아이의 아빠가 되어주겠다고 약속하다니... 아이를 얼마나 원했으면 다른 사람 아이의 아빠가 되고 싶었던 걸까? 별장 밖, 그녀는 바람 속에 홀로 서서 윤성빈이 한 말을 되새겼다. “어떤 남자가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은 여자와 아이를 낳겠어?” 그녀는 담담한 얼굴을 한 채 거실로 향했다. 거실 안에는 그녀 혼자만 있었고 오늘따라 유난히 텅 비어 있었다. 이런 상황은 자연스럽게 5년 전을 떠올리게 했다. 이렇게 텅 빈 곳에 혼자 있기 싫어서 그녀는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핸드폰을 꺼내 음악을 틀었더니 부드러운 음악이 그녀의 마음을 조금 진정시킨 듯했다. 우르릉! 창밖에서 천둥소리가 나더니 번개가 하늘을 가로질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그녀는 밖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한동안 멍해 있었다. 얼마 후 그녀가 잠들기 직전, 밖에서 자동차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이 시간에 누가 온 거지? 그가 자고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나가 문을 열었다. 문을 연 순간, 병원복 차림의 임수아가 목에 거즈를 두른 채 창백한 얼굴로 문 앞에 서 있었다. 채시아가 문을 열 줄 몰랐던 임수아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성빈 오빠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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