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화
청림 별장.
어제 있었던 일 때문인지, 윤성빈은 여전히 화가 난 듯 채시아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그들은 의도적인 냉전 상태였다.
예전의 채시아라면 그런 윤성빈의 무심함에 누구보다 불안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오히려 그가 끝까지 말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오늘 하루는 다행히도 곡 작업과 관련된 일들을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관련 서류들도 무사히 해외 법인에 전달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소식 하나, 익명의 투자자가 채시아의 회사에 연이어 투자를 해왔다는 것이다.
채시아에 대한 동경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투자하겠다고 했고, 다만 그녀의 곡을 사용하게 해달라는 조건뿐이었다.
그런 거액의 저작권 사용료는 채시아로서는 과거엔 상상조차 못 했던 규모였다.
물론 그녀는 전혀 몰랐다. 바로 그 시간, 윤성빈의 개인 계좌에서 거액의 돈이 조용히 빠져나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때 전화벨이 울렸는데 발신자는 조나연이었다.
채시아는 무심코 2층을 올려다봤다.
윤성빈은 여전히 서재에 틀어박혀 있었다. 식사 시간 외엔 얼굴조차 내비치지 않았고 표정 역시 싸늘하기만 했다.
그녀는 조용히 외투를 걸쳐 입고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나연아, 무슨 일이야?”
“시아야, 미안해...”
조나연의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울 듯 떨려왔다. 길에 쪼그리고 앉은 그녀는 제대로 말조차 잇지 못하고 있었다.
“신도영이 하진이를 자기 아들이라면서 데려갔어...”
“처음엔 되찾으려고 별장까지 갔는데, 문도 안 열어주고 결국 나 쫓겨났어...”
채시아는 숨이 막힐 듯 가슴이 조여 왔다.
“진정해. 울지 말고 천천히 말해봐.”
조나연은 그날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쏟아냈다.
“그 미친놈, 하진이가 자기 아들이라고 우기더니 자기가 키우겠대. 나한텐 돈이든 뭐든 필요하면 조건을 걸라고 하고...”
황당한 오해였다. 신도영은 대체 무슨 근거로 하진이를 자기 아들이라 확신하는 걸까.
채시아는 심호흡을 하며 조나연을 다독였다.
“나연아, 이건 네 잘못 아니야. 누가 알았겠어, 그 사람이 왜 저러는지.”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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