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화
채시아가 조나연과 이혼 소송 이야기를 나눈 뒤, 조나연은 곧장 소장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응, 우리가 이렇게 계속 가는 건 답이 아닌 것 같아.”
채시아는 소장을 몇 번 훑어보더니 조나연에게 조용히 말했다.
“필요한 자료 있으면 말해줘.”
“나는 최대한 빨리 이 재판을 끝내고 싶어. 자신 있어?”
조나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아야, 네가 예전에 치료받았던 병력 자료를 제출하면 이길 확률이 80%는 될 거야.”
채시아는 결혼 이후 한 번도 임신하지 못했고 치료도 여러 차례 받았다. 거기다 심한 우울증에 윤성빈과는 몇 년째 별거 중이었다. 단순한 이혼 소송이라면 이길 가능성은 높았다.
채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준비되면 너한테 줄게.”
“응. 윤성빈이 임수아랑 함께 있는 증거나, 네게 못되게 굴었던 증거가 있으면 더 좋고.”
조나연은 덧붙였다.
채시아는 그제야 무슨 말인지 완전히 이해했다.
“그럼 오늘 소장 바로 제출할까?”
“응, 좋아.”
...
한편, 윤성빈은 돌아오자마자 몰래 딴짓을 하던 주주들을 모두 처리했다.
그는 아직 채시아가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업무를 정리한 그는 곧바로 청림 별장으로 향했다.
채시아는 이미 돌아와 있었고 집 안엔 난방이 틀어져 있었지만 그녀는 몸을 꽁꽁 싸맨 채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윤성빈은 외투를 벗어두고 난방 온도를 더 높였다.
“밥은 먹었어?”
채시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네.”
윤성빈은 채시아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만두처럼 웅크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나는 아직 못 먹었어. 같이 먹자.”
“싫어요.”
체력이 예전보다 약해진 채시아는 추위를 유독 많이 탔다. 해외에 있을 땐 이렇게까지 추운 날씨가 아니었기에 견딜 만했다.
윤성빈은 채시아의 옆에 앉아 그녀를 조심스럽게 안았다.
“이제 좀 따뜻해졌어?”
채시아는 순간 멍해졌다.
“병원에 가볼까?”
성빈이 다시 물었다.
“싫어요.”
채시아는 단호히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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