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화
채시아는 말하다가 어느 순간 스르르 잠들어 버렸다.
이번엔 윤성빈이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머릿속에 맴도는 건 윤성준의 말이었다.
“시아가 좋아한 건 줄곧 나였어. 원래 결혼해야 할 사람도 나였다고.”
겨우 눈을 붙였을 때, 꿈속에서 그는 또다시 채시아가 떠나는 장면을 보았다.
눈을 떴을 땐 아직 새벽, 채시아는 곁에서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윤성빈은 더 이상 잠을 청하지 못하고 일어나 윤성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수신 불가’라는 기계음뿐이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김예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 성준이는 어디 있어요?”
“성준이는 병세가 또 안 좋아져서 치료 받으러 보냈어. 무슨 일 있니?”
김예화가 물었다.
윤성빈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는 짧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김예화는 원래 채시아에 대해 물어보려 했지만 뚝 끊긴 신호음을 들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비서에게 물었다.
“하진이는 유치원에 다시 나가고 있어?”
“원장이 며칠 전 아버지가 데려간 후로는 등원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비서가 답했다.
김예화는 곰곰이 생각하다 다시 물었다.
“조나연 씨랑 약속 잡았어?”
비서는 고개를 저었다.
“조나연 씨가 만나고 싶지 않다고 전해왔습니다.”
김예화는 답답한 듯 숨을 내쉬었다.
며칠 전 채하진을 못 본 이후로는 밥도 잘 넘어가지 않았다.
“도대체 언제쯤 손주 얼굴을 볼 수 있을까...”
윤성준은 몸이 성치 않았고 윤성빈은 아이를 가질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대로라면 윤성빈이 일궈놓은 모든 걸 결국 다른 사람 손에 넘겨야 한다는 생각에 김예화는 더욱 이를 악물었다.
“원장에게 물어봐. 하진이 아버지가 누군지, 내가 그 사람을 직접 만나야겠어.”
“네.”
비서는 재빨리 움직였고 오래 걸리지 않아 아이의 아버지가 신도영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뜻밖의 이름에 김예화는 놀라 곧바로 사람을 보내 신도영을 불러오게 했다.
...
병원.
신도영은 막 수술을 끝낸 참이었다. 김예화의 연락을 받은 그는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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