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화
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요즘 전 정말 협업이 절실했어요.]
[그리고 전에 왜 제 이혼 문제를 물으셨는지 모르겠지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 결혼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어도 모든 결혼이 그런 건 아니라는 거예요. 혹시 당신도 결혼 문제로 힘들다면 부디 잘 해결하시길, 그리고 당신과 당신의 아내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그 긴 글을 읽는 윤성빈의 마음은 묘하게 복잡했다. 결국 그는 손끝을 움직여 답장을 쳤다.
[하지만 그 사람이 더는 절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요. 어떡하죠?]
옆에서 채시아는 희미한 진동음을 듣고 무심결에 손을 뻗었다.
화면에 뜬 건 계약 사이트 담당자 이름이었다. 설마 그 사람이 정말 결혼 문제로 고민 중일 거라고는, 그리고 자기 메시지에 이렇게 답장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잠시 망설이던 채시아는 타이핑했다.
[혹시 두 분 사이에 오해가 있는 건 아닐까요?]
윤성빈은 그 글을 한참 바라보다가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제가 예전엔 그 사람에게 정말 잘 못해줬어요.]
그리고 곧바로 이어 썼다.
[그 사람은 한때 절 정말 사랑했어요.]
하지만 마지막 문장은 끝내 지워버렸다. 왜냐하면 채시아가 사랑했던 사람은 애초에 자신이 아니었으니까.
윤성빈은 숨을 고른 뒤 문장을 바꿨다.
[제가 예전엔 그 사람에게 정말 잘 못해줬어요. 지금 그 사람은 다른 남자를 만났고 아이도 있어요.]
채시아는 그 상대가 윤성빈이라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저 문자 그대로만 받아들이며 답장을 보냈다.
[죄송해요.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곧바로 메시지가 도착했다.
[괜찮아요. 전 절대 그 사람을 떠나보내지 않을 거예요. 설령 그 사람이 사랑하는 이가 제가 아니라 해도 상관없어요.]
채시아는 그 글을 읽고 막 답장을 쓰려던 참이었다.
그때 침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언제 일어났는지 모를 윤성빈이 문가에 서 있었다.
“깼어?”
“아침 먹자.”
채시아는 황급히 휴대폰을 이불 속으로 밀어 넣었다.
윤성빈은 그 작은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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