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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휴게실. 윤성빈은 깊게 숨을 내쉬며 관자놀이를 눌렀다. “그 사진들, 어디서 난 거예요?” 채시아와 함께할 때 그는 단 한 번도 아무에게나 사진을 찍게 두지 않았다. 강재학은 숨기지 않았다. “감시 카메라예요.” 그는 한 번 패한 뒤로는 절대 승산 없는 싸움은 하지 않았다. 윤성빈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많은 사진을 감시 영상에서 뽑아냈다는 건 상상 이상으로 번거로운 일이었다. 그때 밖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죄송합니다, 조 변호사님. 여긴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안 들어갈 테니 강재학 씨 좀 불러주세요. 꼭 만나야해요.” 강재학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가 나가보죠.” “그래요.” 윤성빈은 말리지 않았다. 그는 알고 있었다. 이 남자의 야망은 한 여자를 위해 버릴 만큼 가벼운 게 아니란 걸. 이번 이혼 소송은 두 변호사 모두의 이름을 세상에 각인시킬 기회였다. 복도에서 울린 날카로운 소리에 강재학의 걸음이 멈췄다. 조나연은 손끝을 천천히 내렸다. “이제 됐어?” 그의 목소리는 서늘했다. 조나연의 눈가가 벌겋게 물들었다. “넌 윤성빈이 어떤 인간인지 몰라? 그동안 내 친구가 어떤 지옥을 살았는지 알기나 해?”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격해졌다. “윤성빈은 손끝 하나 안 댔어. 하지만 그 사람 어머니는 시아에게 애 낳으라고 한약을 한 봉지씩 밀어 넣고 온갖 검사를 시켰어. 시아는 그 사람만 사랑했는데 그 사람은 평생 다른 여자만 보고 있었어. 결국엔 시아 아버지가 만든 회사까지 무너뜨렸고!” 숨을 고르기도 전에 그녀의 말이 날카롭게 이어졌다. “그래, 손찌검은 안 했지. 하지만 윤성빈이 한 짓은 때리는 것보다 더 잔인하고 비열해!” 조나연은 마지막 기대처럼 그를 바라봤다. 과거의 강재학이라면 정의를 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돌아온 건 차갑게 잘린 말뿐이었다. “조 변호사님. 전 변호사일 뿐입니다. 정의의 화신은 아니에요. 제 역할만 하면 됩니다.” 그녀의 시야가 흐릿해졌다. “너 예전에 말했잖아. 돈 없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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