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뭐 하나 충고하는데 처음부터 채시아 씨를 사랑하지 않던 사람은 끝까지 그럴 거예요. 안 들리는 척, 기억을 잃은 척해도 좋은데 성빈 오빠는 절대 널 사랑하지 않을 거야.”
채시아는 차분히 임수아가 하는 말을 듣고만 있었는데 눈에서는 어떠한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하실 말씀 다 끝나셨어요?”
전과 너무 다른 채시아의 말투에 임수아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내 채시아는 몸을 일으켜 임수아를 내려다보며 계속 말했다.
“윤성빈 씨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그렇게 확신하시면 왜 월드 스타께서 이렇게 절 직접 찾아오신 거죠?”
말을 마친 채시아는 조롱 섞인 웃음을 지으며 자리를 떠났다.
채시아의 모습이 점점 눈앞에서 사라지자 임수아는 전에 늘 우아하고 재벌가 사모님 같던 채씨 가문의 딸이 떠올랐다.
채씨 가문의 후원을 받으려고 채시아를 어떻게든 좋아하려 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자 임수아는 그게 너무 역겹게 느껴졌다.
지금 채씨 가문은 이미 몰락했는데 채시아가 왜 아직 그렇게 자존심을 가지고 있을까?
임수아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매니저의 전화가 걸려 왔다.
“수아야, 네가 원하던 곡 말이야. 가능할 것 같긴 해.”
“진짜요?”
“그런데...”
매니저는 약간 망설였다.
“뭐가 문젠데요? 말씀하세요.”
임수아가 말했다.
“슬아 작곡가님이 한 곡을 해외의 소규모 플랫폼에 올린 적이 있어. 아직 저작권을 신청하지 않았더라고. 내가 들어봤는데 넌 이 곡으로 대박 날 거야. 아마 조금만 수정하면 될 것 같은데... 이건 표절이지.”
임수아는 매니저의 말을 확실히 이해했지만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저작권이 없으면 슬아 작곡가 작품이 아닌 거... 알죠?”
이왕 임수아도 동의한 김에 매니저는 더욱 자신 있게 일을 밀어붙이기로 마음먹었다.
매니저와의 통화를 끝낸 임수아는 채시아를 어떻게 상대할지를 곰곰이 생각했다.
...
채시아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채씨 가문의 옛 본가로 향했다.
전에 어머니 김익순과 동생 채선우가 채씨 가문을 망치는 바람에 그 집은 이제 다른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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