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마음을 꿰뚫는 게 더 잔인한 법이다. 진짜 무정함이란 아마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채시아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는 손바닥의 통증도 느끼지 못했다.
예전 성신 기업은 그녀의 동생인 채선우의 손에서 계속 손해를 보고 있었지만 적어도 존재는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남겨준 마지막 추억마저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윤성빈이 자신에게 복수하기 위한 것임을 알았다.
채시아는 이미 황무지가 된 곳을 바라보았다. 목이 아팠고 울음이 나올 뻔했다.
“적자생존은 당연한 일이죠. 당신은 선명 그룹의 대표님이니까 모든 걸 결정할 권한이 있잖아요.”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가 쉰 걸 깨닫지 못했다.
윤성빈은 채시아가 이런 상황에서도 기억을 잃지 않은 것을 인정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
그는 채시아가 이 광경을 보고 자신에게 따지고 울고 소리를 지를 줄 알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예전에 채시아는 그를 볼 때 눈이 빛났지만 지금은 잔잔한 바다처럼 고요할 뿐이었다.
윤성빈은 가슴이 아파졌다.
그는 큰 손으로 채시아의 턱을 움켜쥐었다.
“너마저도 채씨 가문에서 팔아넘겼잖아. 기억이 안 나면 다야? 내가 죽지 않는 한 평생 다른 사람과 결혼할 생각 하지 마!”
윤성빈의 눈은 빨개졌고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채시아의 창백한 입술이 떨렸다.
“하지만 제 기억에는 당신이 없어요. 당신이 원하던 아내는 이미 죽었어요!”
채시아의 말은 윤성빈을 완전히 분노하게 했다.
“잊어버렸으면 기억나게 해주지! 죽었으면 다시 살아나게 해줄게!”
그렇게 말하며 윤성빈은 미친 듯이 채시아를 덮쳤다.
“윤성빈 씨, 뭐 하는 거예요, 당장 놔요! 안 그러면 납치로 신고할 거예요!”
윤성빈은 채시아의 말을 무시하고 그녀의 옷깃을 잡아 뜯었다.
“날 잊어버렸다면서? 기억나게 해줄게!”
그러고는 채시아의 붉은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흡, 윤...”
그때, 전화벨이 다급하게 울렸다.
윤성빈의 어머니 김예화가 걸어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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