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역시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말이 맞았다.
“이번엔 그냥 넘어가 주지.”
그는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침실 문을 열고 나왔다.
“엄마, 나연 이모, 안녕.”
“꼬마 천재, 안녕.”
조나연이 말했다.
채시아는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빨리 씻고 아침 먹어. 하진아, 나연 이모가 유치원을 알아봤어. 오늘 등원하자.”
원래 이맘때는 여름 방학 기간이지만 조나연이 소개한 국제 유치원은 연중무휴였다.
채하진이 학교에 다니면 채시아는 낮에 혼자 있는 걸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게다가 이 나이대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더 좋았다.
“응.”
채하진은 순순히 대답했다.
조나연은 화장실의 작은 발판 위에 서서 거울을 보며 열심히 이를 닦는 채하진을 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하진아, 너 왜 이렇게 말을 잘 들어? 학교가 어떤 곳인지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가겠다고 하다니.”
조나연은 이 작은 아이가 낯선 곳에 가서 낯선 친구들을 만나는 게 전혀 두렵지 않은 게 믿기지 않았다.
‘두렵지 않더라도 적어도 흥분이나 다른 감정은 있지 않을까?’
하지만 채하진은 세수를 마치고 수건으로 입을 닦으며 느릿느릿 대답했다.
“어린이는 원래 학교에 가야 하는 거잖아요. 제가 안 간다고 해도 가야 하니까요.”
‘이 녀석은 전혀 어린이 같지 않잖아. 하나도 귀엽지 않아.’
아침을 먹고 기사가 세 사람을 유치원까지 데려다주었다.
조나연의 도움으로 채하진의 입학 절차는 빠르게 완료되었고 당일 등원이 가능했다.
“엄마, 나연 이모, 바쁘실 테니 가세요. 저는 열심히 수업 들을게요.”
조나연은 이 말을 듣고 교실 안에 앉아 있는 짧은 머리 남자아이를 가리켰다.
“저기 있는 애가 이모 조카야, 조동명이라고 해. 이모가 이미 말해둬서 네가 다른 애들에게 괴롭힘당하면 그 애가 널 보호해 줄 거야. 누가 괴롭히면 동명이한테 얘기해.”
채하진의 예쁜 눈동자가 반짝였다.
“네.”
이 유치원에 오기로 한 후, 채하진은 채시아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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