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집 안의 말괄량이를 보내고 나니 채시아와 조나연은 오랜만에 함께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
조나연은 요즘 강재학의 일로 도항시에 머물며 채하진을 돌보기로 결심했다.
“나연아, 정말 고마워.”
채시아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우리 사이에 이런 말은 필요 없어.”
한편, 유치원에서는 채하진이 교실에 나타나자 도자기처럼 깨끗하고 세속을 벗어난 듯한 얼굴이 순식간에 반 여자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선생님은 그가 막 해외에서 돌아왔다며 모두가 잘 돌봐 달라고 소개했다.
조나연의 조카 조동명은 전날 밤 작은 이모의 전화를 받고 이번에 전학 오는 아이와 친구가 되어 달라는 부탁을 들었다.
조동명은 자신처럼 통통한 남자아이일 줄 알았는데 상대방은 여자아이보다도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호해 주고 싶은 외모였다.
조동명은 그를 향해 손을 흔들며 자리를 알려줬다.
채하진은 자연스럽게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네가 채하진이야? 우리 이모가 너를 잘 돌봐 달라고 했어.”
조동명은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안심해, 앞으로 네 일은 내 일이야.”
“잘 부탁할게.”
조동명은 그의 목소리마저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자아이였으면 좋을 텐데...’
채하진은 그의 생각을 모른 채 교실을 둘러보던 중 구석진 자리에 있는 한 아이에게 시선이 머물렀다.
값비싼 정장을 입은 그 아이는 엄청난 가격의 단추를 달고 책상 앞에서 하품하며 오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조동명은 그의 시선을 따라가더니 혀를 끌끌 찼다.
“쟤는 윤씨 가문의 재벌 2세인 윤지안이야. 절대 건드리면 안 돼. 쟤를 건드리면 나도 널 보호해 줄 수 없어.”
채하진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나연 이모의 조카도 이모랑 똑같구나.’
“걱정마.”
그는 조동명에게 안심시키는 눈빛을 보내고 시선을 돌렸다.
조동명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모가 소개해 준 친구는 정말 속 편하네.’
유치원 수업은 그림 그리기, 종이접기, 놀이, 가끔 재미있는 외국어 학습 정도였다.
채하진에게는 이미 익숙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