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채하진은 시선을 돌리며 관심 없는 척했다.
“그래.”
윤지안은 그가 믿지 않는 줄 알고 말했다.
“우리 지금 연회장으로 가는 중이야. 봐봐, 내가 진짜라는 걸 증명해 줄게.”
“그래, 가자.”
이때 연회장은 아직 준비 중이었다.
김예화는 시아버지의 생일잔치를 위해 현장을 살피고 있었다.
“어르신의 생신인 만큼 모든 곳을 꼼꼼히 챙겨.”
그녀는 꽃꽂이를 다듬으며 집사에게 지시했다.
“그리고 적합한 아가씨가 보이면 바로 알려.”
5년 정도 지났지만 임수아는 윤성빈의 아이를 배지 못했다.
그녀는 대안을 마련해야 했다.
집사는 문을 나서다 두 아이를 마주쳤다.
“지안 도련님.”
윤지안은 그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집사도 인사를 한 후 자리를 떴다.
김예화는 이 조카손자에게 별 감정이 없었다.
외부인 앞에서만 체면치레할 뿐이었다.
자기 친손자가 아니니까.
그녀는 불편한 눈빛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던 중 시선이 갑자기 멈췄다.
김예화는 윤지안 곁에 있는 새하얀 얼굴의 아이를 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
‘저 아이는 왜 이리도 성빈이를 닮았을까?’
어릴 적 윤성빈과 판박이였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다급하게 가정부를 불렀다.
“지안이와 그 아이를 데려오게.”
꽃병에 꽂지 않은 꽃을 내던진 김예화는 두 아이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채하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는 여기서 제일 처음 만나게 될 사람이 자신의 친할머니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예전에 엄마를 괴롭힌 바로 그 사람이다.’
가정부의 안내로 두 아이가 다가왔다.
윤지안이 소개했다.
“이분이 우리 삼촌 어머님이셔. 내 작은할머니야.”
두 아이가 가까워지자 김예화의 시선은 채하진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너무나 닮았다. 마치 윤성빈의 어릴 적 모습을 복제한 것 같았다.
채하진은 그녀의 시선을 눈치채고 의아해했다.
‘설마 날 알아본 건가?’
“할머니, 안녕하세요.”
윤지안은 정중하게 인사했다.
김예화는 무심코 고개만 끄덕였다.
채하진도 자연스럽게 따라 했다. 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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