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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서강준의 두 주먹이 허공에서 꽉 쥐어졌다. 손가락 끝이 손바닥 깊숙이 파고들었고 선홍색 피가 손가락 사이로 천천히 흘러내렸다. 몸의 통증은 마음의 고통을 조금도 덜어주지 못했다. 붉게 충혈된 눈으로 그는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여자를 미친 듯이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임지안, 내가 아직 너를 용서한 것도 아니고 놓아준 것도 아닌데 네가 내놓은 이 마지막 대답은 나는 도무지 만족할 수 없어! 어서 눈 떠! 다시 깨어나서 모든 사람의 원망을 풀 방법을 다시 생각해 보라고!” ... “임지안, 제발 눈 좀 떠. 네가 깨어나기만 하면 나도 너를 용서하는 걸 고려해볼게.” ... “임지안, 제발... 제발 깨어나 줘. 네가 깨어나기만 한다면 네가 원하는 건 뭐든 다 들어줄게. 부탁이야, 내가 이렇게 빌게...” 점점 약해지는 목소리 속에서 언제나 고집스럽던 남자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방향을 잃은 아이처럼 무력하고 연약했다. 서강준은 그녀의 차가운 손을 꼭 붙잡고 그 온기를 되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감싸 쥐었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임지안의 손끝은 여전히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 냉기가 그의 영혼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다. 톡. 투명한 눈물이 한 방울, 임지안의 손등 위에 조용히 떨어졌다. 붉은 눈으로 임지안을 바라보던 서강준의 마음은 황폐했고 속은 텅 비어 있었다. 남은 절차를 마치고 임지안을 집으로 데려올 때까지 그는 완전히 감정이 사라진 사람처럼 무표정했다. 하룻밤이 지나고 임지안의 부모는 단숨에 몇십 년은 늙은 듯 보였다. 머리카락은 모두 하얗게 변했고 얼굴에는 깊은 주름과 슬픔이 가득했다. 그들은 서강준과 함께 임지안의 곁을 지키며 그녀가 남긴 모든 진료 기록을 하나씩 펼쳐 보았다. 두꺼운 진단서가 침대 머리 탁자 위에 수북이 쌓여 있었지만 셋 중 누구도 한 번도 그것을 눈여겨본 적이 없었다. 아니, 아마 임지안이 죽지 않았다면 평생 몰랐을지도 모른다. 수십 차례의 항암 치료와 산더미 같은 약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눈앞이 아찔했다. 그들은 감히 상상조차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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