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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임준호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채 소리쳤다. “서강준, 너 미쳤어? 예전에 네가 고의로 지안에게 접근하고, 속이고, 괴롭히고, 또 지현의 대역을 몇 명이나 데려왔을 때도 우리 부부는 눈감아 주었다. 너는 지안을 좋아하지도 않았잖아.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죽은 아이를 억지로 곁에 붙잡아 두려는 거야? 그건 지안의 뜻이 아니야. 지안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설마 아직도 지안을 가둬두고 계속 괴롭히려는 거냐?” “그게 아니에요.” 서강준은 입술을 달싹였지만 가슴속은 뒤죽박죽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그는 알고 있었다. 임지안이 한 줌의 재로 변해 영영 사라지는 것을 도저히 볼 수 없다는 것. 남아 있어야만 했다. 그래야 적어도 그녀는 여전히 곁에 있는 듯 느껴질 테니까. 그래야 그들은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테니까. 김선미는 더 이상 끌 수 없다고 판단하고는 떨리는 손으로 그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힘겹게 벌렸다. “그게 아니라면 지안을 자유롭게 보내 줘야 해. 네가 억지로 지안을 붙잡아 두려는 건 썩어가는 걸 보고 싶어서야 아니면 약물 냄새에 절인 채로 남겨 두겠다는 거야? 너도 알잖아, 그 아이가 얼마나 아름다움을 좋아하고 약 냄새를 싫어했는지. 설마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게 하려는 건 아니겠지? 우리도 그 애의 부모야. 우리도 보내기 싫지. 하지만 어쩔 수가 없구나.” 깊은 한숨을 내쉬며 김선미는 눈물을 훔쳤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서강준의 가슴이 칼로 찌르듯 아려왔다. 그는 천천히 손을 내리고 그들이 임지안을 데리고 떠나는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말없이 뒤를 따랐다. 한 구의 시신이 한 줌의 재로 변하는 데는 고작 몇 시간밖에 들지 않았다. 고온의 화로 속에서 불꽃이 튀었다. 서강준은 견딜 수가 없었다. 임지안은 원래 작은 상처 하나에도 아파하던 사람인데 지금 이 불길 속에서 자신이 재로 변하는 걸 알면 얼마나 무서울까. 붉게 충혈된 눈으로 그는 화로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가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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