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너는 정말 괜찮지. 하지만 아직 나한테 고백도 안 했잖아. 나는 아직 생각 중이야, 네 고백을 받아들일지 말지. 내 미래의 연애 상대를 골라보는 게 뭐 어때서? 그걸 네가 간섭할 권리라도 있어?”
“당연히 있어.”
서강준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나랑 가자. 너한테 고백하려고 준비한 게 있어.”
임지안이 놀라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그녀의 손을 붙잡고 그대로 문밖으로 이끌었다.
뒤늦게 눈치챈 친구들도 함께 따라나섰다.
술집 문을 나서자 온 거리가 붉은 장미 꽃잎으로 뒤덮여 있었고 길가에는 수십 다발의 장미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몽환적인 조명 아래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웠다.
두 사람은 장미 꽃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길 끝에 다다른 순간 하늘이 갑자기 환히 밝아졌다.
수많은 불꽃이 터지고 하늘 위에서 형형색색의 드론 쇼가 펼쳐졌다.
그 찬란한 불빛 아래에서 서강준은 품속에서 조심스럽게 무언가를 꺼냈다.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곰 인형 한 쌍.
그 곰 인형들이 각각 반지 상자를 들고 있었다.
그는 여자의 곰 인형이 든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섬세하게 제작된 분홍빛 다이아몬드 반지가 반짝이고 있었다.
서강준은 반지를 높이 들어 올리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지안아, 나랑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 줄래? 남은 생을 기한으로 오직 너 하나만 사랑할게. 내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그 장면을 본 순간, 임지안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다. 가슴속의 두근거림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답해야 할까?’
그녀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때, 친구들이 일제히 외쳤다.
“받아 줘! 빨리 대답해!”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임 씨 부모님, 서 씨 부모님, 임지현과 서강민까지 모두 그곳에 와 있었다.
그들은 따뜻한 눈빛으로 미소 지으며 임지안을 바라봤다.
그때 임지현이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지안아, 너무 고민하지 마. 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 좋아하면 받아들이고 아니라면 거절해. 우리는 어떤 선택이든 존중할 거야. 설령 그게 서강준이라 해도 마찬가지야.”
언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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