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어쩌면 오늘 서강준이 늦게 오는 이유가 바로 너한테 고백할 준비를 하고 있어서일지도 몰라!”
친구들의 장난 섞인 말에 임지안은 참지 못하고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불안했다.
“나도 서강준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상하게 마음 한편이 불안하고 두려워. 혹시 그가 나를 장난으로 대하는 건 아닐까? 그 다정함이 전부 거짓이라면 어떡하지. 언젠가 모든 걸 들켜서 나를 괴롭히고 상처 줄까 봐 무서워.”
친구들은 그녀를 걱정하며 달래기 시작했다.
“지안아, 그런 걱정 하지 마. 너는 아직 어리고 서강준이 너를 잘 대해주면 그건 그 나름대로 즐기면 되는 거야. 설령 언젠가 그가 너를 속이거나 상처 줘도 그냥 차버리고 다른 사람 찾으면 되지.”
“맞아. 세상에 좋은 남자 얼마나 많은데. 능력 있고 괜찮은 사람도 많아. 꼭 그 한 사람한테 목매달 필요는 없지. 안 되면 우리 오빠 어때? 꽤 괜찮은데 소개해 줄까?”
“맞아, 내 사촌 동생도 괜찮아!”
그렇게 수다를 떨다 보니 하나둘씩 본인이 아는 괜찮은 남자들을 임지안에게 추천하기 시작했다.
사진을 보여주고 연락처를 넘겨주며 연락해 보라고 부추기기까지 했다.
임지안은 그들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듣고 보니 일리가 있었다. 그래서 결국 꽤 많은 사람의 연락처를 추가했다.
바로 그때, 문이 열리며 들어선 서강준은 마치 맞선 현장 같은 광경을 보고 얼굴이 순식간에 시커멓게 변했다.
그는 임지안을 뺏길 것 같은 불안함을 느꼈다.
그가 몇 년 동안 지켜온 그 소중한 소녀를 이렇게 다른 남자들에게 내어줄 수는 없었다.
서강준은 얼굴을 굳힌 채 조용히 임지안의 뒤로 다가섰다. 그의 온몸에서는 싸늘하고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눈치 빠른 몇몇 친구들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무심코 뒤를 돌아봤다. 그 순간 서강준의 얼굴을 본 그들은 심장이 멎을 뻔했다.
“서...”
비명을 지르려는 찰나, 서강준의 칼날 같은 시선이 그들의 입을 단번에 틀어막았다. 모두 순식간에 입을 다물고 꼼짝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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