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0장
김건우가 하운 그룹을 원한다고 하니 서지훈은 기꺼이 내주겠다고 했다.
그날, 서지훈과 서기태가 사무실에서 하는 대화를 김건우는 똑똑히 들었다.
그때 서지훈은 분명 이렇게 말했었다.
“하운 그룹 원한다면 줘요. 사랑을 받지 못했으니 돈으로라도 보상해 줘야죠. 그것도 아주 많이.”
김건우는 하느님이 저한테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저는 서인욱처럼 이성을 잃고 미쳐 날뛰다가 결국 벼랑 끝에 내몰린 건 아니니까. 분명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래도 위험한 결과는 초래하지 않았다.
사실 김건욱은 웅이가 죽으면 서지훈과 강아영은 완전히 무너진다는 걸 알았다.
다행히 하느님이 그 조그만 것을 불쌍히 여겼는지 지금껏 무사하다.
하지만 정말 웅이가 죽는다면, 무너지는 게 어디 서지훈과 강아영뿐일까?
강아영 성격에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다. 그녀라면 분명 아이를 해친 김건우를 죽여서라도 복수할 거다. 그러면 어떻게 그는 다시 반짝반짝할 인생을 살 수 있을까?
김건우는 결국 울었다. 그것도 아이처럼. 슬프지만 한편으로 다행이었다. 끝까지 저를 포기하지 않아서, 아직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
...
웅이는 다음 날 열이 내렸다.
오히려 함께 주사를 맞히러 간 강아영과 안지은이 감기가 옮았는지 아침부터 기침을 해대기 시작했다.
때문에 강아영은 서둘러 강씨 가문을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모두 옮으면 큰일이니까.
“엄마...”
아파서인지 웅이는 약간 칭얼거리며 제 엄마한테 나른하게 기대 아무 데도 가지 않으려 했다.
“왜 그래? 뭐 해줄까?”
강아영은 웅이를 안은 채 밥을 하러 갔다.
“아빠 보고 싶어요.”
서지훈을 언급하자 강아영의 눈시울은 일순 뜨거워졌다.
“아빠 바빠. 며칠 뒤에 돌아올 거야.”
“아빠 보고 싶어요.”
웅이는 서러웠는지 눈물을 글썽거렸다.
웅이는 이렇게 오랫동안 아빠와 떨어진 적이 없었다.
“음... 조금만 더 기다릴까?”
강아영도 살짝 흐느꼈다.
웅이는 그러고 싶지 않으면서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 행동에 강아영은 오히려 더 속상했다.
“엄마도 아빠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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