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1장
강아영은 상자를 안고 별채에 도착했다.
개봉되지 않은 편지들이 많았다.
강아영은 그중 하나를 뜯어봤다.
[달아... 왜 헤어지자마자 네가 보고 싶지? 마음이 아프다가도 너만 생각하면 달콤해져. 널 보지 못해서 너무 괴로워. 달아, 넌 나 안 보고 싶어? 내가 너 생각하는 만큼 너도 나 그리워할 거야?]
[달아, 나 수술받아야 하는데 무서워. 만약 수술하고 나서도 너 안 보이면 어떡해? 그럼 나 영원히 네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건가? 너무 아쉬워...]
[달아, 그거 알아? 넌 내가 처음 사귄 여자 친구야. 나 그동안 연애 한 번도 못 해봤어. 정말이야. 어릴 때 고작 여자애 손잡아본 게 다야... 나 엄청 순수해. 너도 알지?]
강아영은 편지를 하나하나 뜯어봤는데 편지 내용은 너무 오글거렸다. 심지어 살짝 웃기기까지 했다.
‘서지훈이 말 이렇게 많은 줄 몰랐네. 의외로 순수하구나.’
‘예전에 눈 안 보일 때 둘째 형한테 편지 대신 써달라고 했을 텐데, 아주버님이 대신 쓰다 토한 거 아니야?’
[달아, 왜 나 무시해? 그러지 마. 나 무서워... 나 정말 무서워. 내가 편지 그렇게 많이 보냈는데 왜 넌 한 통도 안 보내? 혹시 내가 귀찮아? 싫어졌어? 의사가 그러는데 나 볼 수 있대. 정말이야... 네가 돌봐 줄 필요 없어. 전에는 내가 장난친 거야. 네가 나 아껴 주길 바라서...]
자잘한 불만을 늘어놓는 서지훈의 편지를 보다 보니 강아영의 눈은 어느새 촉촉이 젖어 들었다.
‘누구더러 무시한다는 거야? 저는 어떤데? 지금 그렇게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데 대체 어디 간 거야?’
웅이도 계속 아빠 보고 싶다고 하고, 강아영도 항상 서지훈을 기다리는데 지금까지 아무 소식도 없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소식이라도 있으면 그녀도 이토록 불안하고 무섭지 않았을 텐데.
웅이는 엄마가 우는 모습을 보자 얼른 달려오더니 따라서 울음을 터뜨렸다.
강아영은 얼른 아들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괜찮아. 아빠 편지 봐서 그래. 이것 봐. 이렇게나 많아. 엄마가 좀 감동해서 울었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