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2장

한편, 서지훈은 호흡이 가빠지면서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서지훈은 어느 순간부터 인과응보라는 말을 믿기 시작했다. 서태웅이 태어나고 나서 한 아이의 아빠로서 당당하고 떳떳한 멋진 모습으로 살려고 마음먹었다. 자식 앞길을 막는 행동들은 최대한 하지 않기로 말이다. 서지훈은 어떤 일이든 항상 한 발짝만큼은 남겨두고 끝장을 보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지원은 예외였다. 서지훈은 제일 악독한 방법으로 복수를 하는 동시에 이지원이 받아야 하는 응당한 벌도 받게 하였다. 이지원은 서지훈의 말을 듣고는 물었다. “그럼 내가 약을 타 먹인 것도 알고 있었다는 거야?” 기억상실부터 계획된 것이었는데 그 뒤의 일들도 알아채지 못했던 것일까? 당연히 아니다. “날 서씨 저택으로 데리고 갔을 때 행복에 눈이 멀었네... 오빠를 갖고 말겠다는 생각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빠를 잡아두려고 그렇게 달려들어도 기회조차 없었던 게 이제야 이해가 되네. 그렇다고 자기가 사랑했던 강아영한테까지 모질게 굴줄이야... 그것도 다 계획에 포함되었던 거지? 내가 오빠가 기억을 잃었다고 믿게 하려고?” 서지훈은 복수를 위해 강아영 앞에서 이지원을 감싸줬고 이지원이 커뮤니티에 별별 소리를 해대는 것도 그저 내버려뒀다. 그렇다는 건 약에 대해서도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약에 대해 알면서도 그걸 다 먹었다고? 그걸 다?” 이지원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소리쳤다. 바닥에 제압 당한채로 서지훈을 바라봤다. 세상에 어떻게 이리도 독한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이 모든 것을 인내 할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진실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진실과 더불어 응당 받아야 하는 벌을 이지원이 받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그 여자를 사랑한다고?” 서지훈은 이지원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조민재의 부축을 받으며 뒤돌아 나갔다. “서지훈! 네가 그렇게 강아영을 대했는데도 강아영이 널 다시 받아줄 거 같아? 그 여자랑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 같냐고!” 서지훈은 발걸음을 멈춰 잠시 돌아보고는 그럼에도 후회가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