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3장
이지원은 서지훈이 어느 정도로 잔인할 수 있는지 몰랐다.
‘내가 매번 기뻐하면서 자랑할 때마다 얼마나 우스웠을까!’
한때 서지훈과 함께 한 침대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그가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감정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하하. 감정이 있을 리가? 내가 방에서 다른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계속 밖에 있었지?’
그 순간에는 정말 천하의 웃음거리였다.
‘서지훈... 너무 잔인해.’
...
병원을 벗어난 강아영은 주하진이 차 옆에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하진 역시 예쁜 두 눈에 밝은 미소가 가득한 그녀를 발견하게 되었다.
강아영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시종 한결같은 주하진의 모습이 꽤 잘생겼다고 생각했다.
우아하고 심플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패션 감각마저 가지고 있었다.
지금 같은 겨울날, 그는 캐주얼 정장에 검은색 패딩을 걸치고, 가죽구두를 신은 멋진 남자였다.
이제는 호텔 여직원들이 주하진이 눈빛을 쏜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강아영이 다가가자, 주하진은 직접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
“밥 먹으러 가요.”
“그래요.”
강아영은 병원을 벗어나서야 말했다.
“제 의문을 해결해 줘서 감사해요. 제가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였는데 말이에요.”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지훈이 형 태도 때문에 딱히 움직이지 않았던 거잖아요. 저는 당사자가 아니라 그럴 있었던 거예요.”
점심시간, 두 사람은 밥만 먹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일에 대해서도, 서지훈에 대해서도, 이지원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주하진은 강아영을 강씨 가문 별장 앞까지 데려다주고는 비행기 티켓 한장을 건넸다.
이지원 사건을 해결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중원시로 가는 비행기 티켓이었다.
“이거...”
“아영 씨, 이거 제가 마지막으로 아영 씨를 위해 할 수 있는 거예요. 지원 씨만 아니었다면 제가 끼어들 상황도 아니었어요.”
강아영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주하진을 쳐다보았다.
“왜 저한테 한번도 말하지 않았어요? 저한테 말했더라면 저희가 함께했을 수도 있었잖아요.”
주하진은 그녀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