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2장
서지훈은 어이가 없었다.
강아영은 낙관적이고 쾌활했다. 그녀의 말대로 다른 사람들은 그가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꼈지만, 다만 서지훈 본인이 그것에 만족하지 못할 뿐이었다. 그 점에 있어서는 강아영을 따라 배워야 했다.
“앞으로 수십 년은 남았어. 앞으로도 나랑 쭉 함께할 생각이라면 알아둬. 난 절대 예전 같을 수 없어. 단번에 네가 어디 있는지를 발견할 수도 없고, 일에서도 네게 도움을 줄 수 없어. 심지어... 가끔은 네게 짐이 될지도 몰라.”
“그러면... 그건 그때가 가서 얘기해요. 그리고 난 아직 지훈 씨랑 평생 함께 살 거라고 한 적이 없어요.”
강아영은 그의 얼굴을 잡고 바라보았다. 그동안 혈색이 많이 좋아져서 안색도 좋고 얼굴도 잘생겨진 듯했다.
“내가 그동안 오래 챙겨줬는데 이젠 내게 보답해야 하지 않겠어요?”
강아영은 그의 턱을 손가락으로 들면서 그를 향해 바람을 불었다.
서지훈은 웃었다.
“난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나도 진지해요. 지훈 씨는 지금 돈도 없고 내 보살핌도 받아야 하잖아요. 지훈 씨에겐 이제 이 얼굴밖에 없네요.”
강아영은 그렇게 말하면서 서지훈의 얼굴을 잡고 그에게 입을 맞췄다.
서지훈은 순간 바짝 긴장했다.
“아영아, 나 아직 안 나았어.”
그의 몸에는 여전히 독소가 남아있었다.
사실 전 단계에서 강아영이 이곳에 왔을 때 그는 흥분했었다. 물론 그런 쪽으로의 흥분이었다.
그때 서지훈은 자신이 더럽다고 느껴졌다.
“지훈 씨가 감염병을 앓은은 건 아니잖아요.”
강아영은 그렇게 얘기했다. 그녀는 서지훈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동안 두 사람은 가끔 포옹을 했었고 서지훈은 과도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종합검진을 받았었다.
“지훈 씨는 억지로 한 거지, 자발적으로 한 게 아니잖아요.”
강아영은 그렇게 얘기하면서 그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웅이한테는 잘만 뽀뽀하면서.”
서지훈은 웃으면서 소파에 기댔다.
“나는 깨끗한 몸으로 너랑 함께하고 싶어.”
강아영은 짧게 대답한 뒤 고개를 숙여 그의 입술에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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