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8장
하지만 또 보름이 지나도 여전히 아무런 단서가 없었다.
우연히 강서준이 사람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안나는 강서준이 전시회를 떠나 눈보라를 헤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그가 문을 닫으려는 순간 그의 문 앞에 나타났다.
“그쪽이 찾는 여자를 본 적 있어요.”
안나의 말에 그녀의 앞에 서 있던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의 슬프고 쓸쓸한 눈이 갑자기 빛났다.
“뭐라고요?”
“키가 크고 마른 몸매에 피부가 하얗고 긴 생머리예요. 그리고 왼쪽 눈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안 보이는 작은 점이 있어요.”
안나가 자신있게 말했다.
사실 안나는 유이에 대해 그렇게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 그녀는 유이를 진찰한 의사를 통해 유이의 구체적인 특징인 동양인 얼굴과 흰 피부 등과 같은 것을 알게 되었다. 사회적 거리에서 그녀의 눈 아래 작은 점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쪽은... 왜 나를 도와주는 거죠?”
“내 나름의 이유가 있어요. 그쪽한테 그 여자를 찾게 하는 건 그 여자를 해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강서준은 지난 반년 동안 계속 장서우를 찾고 있었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계산해 보았는데 장서우는 서인욱의 사람들에게 잡혀간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녀의 인간관계는 단순했기 때문에 그는 모든 가능성을 떠올리며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봉황산에 낯선 사람이 나타나서 오랫동안 그곳에 머물렀는데 그 가족은 그의 모습을 묘사하며 그가 아마도 몇 년 전 섣달 그믐날에 도움을 준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왜 그를 구했을까.
하지만 왜 하필 장서우를 데려갔을지 이해할 수 없었다.
또 보름이 지나 의사로 변장한 강서준은 마침내 장서우를 보게 되었다.
그녀는 매우 잘 지내는 것 같았다.
입가엔 늘 은은한 미소가 떠 있었고 눈빛은 밝고 맑았다. 그 모습은 과거와 다름없었다.
그녀가 검사를 받으러 들어갔을 때 그는 방에 따라 들어가 마스크를 벗었다. 강서준의 얼굴을 마주한 여자는 침대에 누워 초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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