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0장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끝없는 꿈속에 갇힌 와중에도 장서우는 그녀가 품고 있던 생명이 점차 사라져가는 것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래... 정말 소승원이 범인이라면 강서준이 살아있다는 걸 안 순간 살려 보냈을 리가 없지...’
...
소승원은 장장 3일 동안 장서우의 곁을 지켰다.
수술은 잘 끝났다는데 의식을 회복하지 않는 장서우의 모습에 소승원은 왠지 불안해졌다.
처음 그녀를 데리고 왔을 때 오랜 시간 앓아누웠던 시간이 떠올랐다.
고열이 시달리다 춥다며 웅얼대는 시간들이 이어지고 드디어 4일째, 장서우는 의식을 회복했다.
자신의 곁을 지키고 있는 소승원의 모습에 장서우는 복잡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그래. 결국 후회할 거라고 했던 이 사람 말이 맞았어. 아기만큼은 지키자고 했던 이 사람 말이 맞았던 거였어.’
방에만 있는 게 갑갑했고 밖으로 나온 그 순간이 아이를 없앨 기회라고 생각해 계단을 향해 뛰어들었었다.
“후회하게 될 거야.”
예언이 적중하듯 장서우는 홀가분함이 아닌 후회의 늪에 갇힌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내 아이를 죽였어...’
“괜찮아?”
장서우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톡 건드리면 다시 쓰러질 것만 같은 모습에 소승원은 차마 원망의 말조차 할 수 없었다.
아픈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지만 이 모든 게 장서우 본인이 자초한 것이라는 생각에 괘씸하다는 감정도 스멀스멀 밀려들었다.
‘후회할 거라고 했잖아.’
그 뒤로 며칠 뒤, 아이를 유산한 것 따위 별일 아니라는 듯 장서우는 태연하고 먹고 자고를 반복했지만 희한하게 점점 여위어만 갔다.
그런 그녀를 며칠간 관찰하던 소승원이 참다못해 물었다.
“기억난 거야?”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한 장서우가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유이였던 그녀는 항상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곤 했었다. 지난 시간에 대한 기억이 없었기에 조금의 애정이 담겨있는 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의 눈빛은 마치 낯선 이를 바라보듯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이 공간에 그녀 혼자인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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