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4장
“앞으로 다신 앞을 보지 못할 거라면서요. 얼마나 힘들겠어요.”
강아영의 대답에 서강훈은 더 어리둥절해졌다.
“뭐?”
‘뭐야... 다신 앞을 못 볼 거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리인지...’
“아주버님... 저 솔직히 지훈 씨를 마주할 용기가 안 나요. 전 정말 괜찮아요. 앞으로의 준비도 차곡차곡 해나가고 있고요. 그런데... 그 사람은... 정말 괜찮아요? 워낙 자존심이 센 사람이잖아요.”
강아영은 이지원 그 여자 때문에 서지훈이 혼자 중원시로 도망쳤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그녀가 아는 서지훈은 힘들고 비참한 모습은 어떻게든 숨기려 하는 사람이었다. 직접 곁에서 간호를 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섣불리 다가갔다가 괜히 또 도망쳐버릴까 봐 걱정됐다.
솔직히 아무리 기다려도 먼저 연락을 주지 않자 정말 이대로 두 모자를 버리기로 한 건 아닐까 불안하기도 했다.
“아... 태웅이는 좀 어때?”
“저도 웅이도 잘 지내고 있어요. 서우 쪽 일도 대충 다 해결됐고요.”
잠시 후, 통화를 마친 서강훈이 동생을 흘겨보며 물었다.
“너 제수씨한테 더 아예 시력을 잃었다고 말한 거야?”
그러자 서지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라는 거야. 누가 그런 헛소리를 해. 정말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아영이도 웅이도 얼마나 속상하겠어.”
게다가 사물의 그림자만 흐릿하게 보이는 그가 먼저 문자 같은 걸 보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 제수씨 말이야... 네가 영원히 앞을 못 보게 된 걸로 알고 있더라. 자존심 강한 네가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괜히 다가왔다가 네 자존심만 상하게 할까 봐 연락도 못하고 있었대. 그동안 앞으로 네가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새집 인테리어 중이었고.”
형의 설명에 서지훈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버림받은 게 아니었어.’
중원시에 있는 동안 강아영이 그에게 그렇게 살갑게 대했던 건 봉황산에서의 은혜를 갚는 것이라고 서지훈은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다신 앞을 못 보는 줄 알고 있었던 거야?’
서지훈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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