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6장
“어?”
문이 열리려 하자 안지은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
어느새 조그마한 문틈이 열렸고 윤민성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손으로 힘껏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문이 다시 닫히고 안지은은 긴장한 표정으로 문 앞의 남자를 노려보고 있었다.
윤민성은 고개를 숙이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입을 열었다.
“지은...”
그리고 그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안지은은 손을 들어 그의 입을 막았다.
“민성 씨,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안지은은 막무가내인 윤민성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저번에 엄혜란이 촬영장으로 찾아왔을 때 무슨 일인지 자세히 묻지는 않았지만 아마 아파서 병문안이라도 가달라고 하려는 거라고 짐작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윤민성이 이렇게 빨리 몸을 회복했을지 생각지도 못했다.
“누나, 무슨 일이야?”
진효신은 여전히 문밖에서 다급하게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윤민성이 소리를 내는 것도 일부러 밖에 있는 진효신이 들으라고 하는 것 같았다.
안지은은 이 상황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졌다. 한 손으로 그의 머리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의 입을 막고 있으니, 안지은은 전혀 손을 쓸 수 없었고 윤민성은 물 만난 고기처럼 안지은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어느새 가운에 멘 끈이 거센 움직임에 조금씩 풀리고 있었다.
“민성 씨, 정말!”
안지은은 소리를 최대한 작게 낮추고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경고하였다.
윤민성은 머리가 점점 어지러워지는 것 같았고 정신을 차리려 크게 숨을 들이마시었다. 그리고 몸에 힘이 풀려서 아예 몸을 완전히 안지은에게 기대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녀석이랑 자지 마. 약속하면 조용히 숨어 있을게.”
윤민성은 협박하듯 말했지만, 안지은을 겁주는 것에 불과했다. 지금 그의 몸 상태로는 정말 안지은을 어떻게 할 힘조차 없으니 말이다.
“민성 씨를 믿어도 될까?”
“지은아, 지금은 다른 선택지가 없잖아!”
윤민성의 말에 안지은은 체념한 듯 이를 악물며 그를 드레스룸으로 밀어 넣으며 말했다.
“절대 나오면 안 돼. 그리고 아무 소리도 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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