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5장
소파 위에 널브러져 있는 옷들을 바라보며 안지은은 정말 자신이 겁쟁이처럼 느껴졌다.
진효신이 먼저 다가온다면 자신도 그를 밀어내지마는 않을 것 같았다. 게다가 이미 하룻밤을 보낸 사이니,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그 뜨거웠던 열정이 완전히 식어버린 것만 같았다.
그날 밤 충동적으로 그의 고백을 받아들였지만 진효신이 갑자기 촬영팀에 합류하고 나서 모든 건 안지은의 생각과 너무나도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안지은은 풀이 죽은 채 소파에 기대앉았다. 그리고 한참이 지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에게 먼저 연락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같은 시각, 진효신도 집에 있었다. 그리고 그도 소파에 앉아 연신 한숨을 쉬었다.
진효신은 정강호에게 전화를 걸어 안지은에게 고백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막상 고백하려니 혹시라도 자신의 마음이 오해를 받을까 봐 두려움이 앞섰다. 서브 남주를 따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고백을 하면 안지은을 통해 더 많은 시나리오와 기회를 얻고 싶어 하는 거라고 오해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진효신은 진심으로 안지은을 좋아하고, 그녀가 누구보다 멋져 보였다.
안지은은 그에게 정말 좋은 사람이다.
“내가 보기에는 누나도 너한테 어느 정도 마음이 있는 것 같아.”
정강호는 정말 아무런 마음이 없다면 절대 진효신을 위해 직접 성시훈과의 약속을 잡지도 않았을 거라고 했다.
성시훈 같은 레벨의 감독은 절대 만나고 싶다고 함부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누가 부른다고 다 나올 사람도 아니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할 생각이야? 그냥 계속 지켜볼 생각이야?”
정강호의 말에 진효신은 뭔가 결심한 듯 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
“모르겠다. 오늘 당장 고백하는 거야!”
...
안지은은 마음이 심란해서 책도 읽히지 않았고 아예 휴대폰을 들어 릴스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개 보다 보니 별로 흥미가 없었고 차라리 자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지은이 샤워를 하고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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