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8장
다행히 윤민성도 그렇게 눈치가 없지는 않았고 게스트룸에서 묵기로 했다.
방지민은 또 챙겨온 서류와 노트북을 테이블 위에 세팅했다.
그리고 약봉지를 안지은에게 건네더니 몇 시간에 한 번씩 약을 갈아줘야 하는지, 먹는 약은 몇 시간에 한 번씩 몇 알을 복용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알려줬다.
방지민이 떠나고 안지은은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앞에 앉아 있는 윤민성을 바라봤다. 눈빛만으로도 사람을 해칠 수 있다면 윤민성은 이미 수천수백 번은 죽었을지 모른다.
윤민성은 손을 들어 안지은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화내지 마. 지훈이는 아영 씨를 위해 몸도 팔았는데 나도 못 할 거 없지!”
그러자 안지은이 화를 주체하지 못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민성 씨, 왜 이렇게... 뻔뻔한 거야? 이 세상에 남자가 민성 씨 한 사람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내가 정말 민성 씨를 받아줄 거라고 생각해? 여기가 어디라고 와?”
하지만 윤민성은 안지은의 말에 전혀 타격을 받지 않은 것 같았다.
두 사람이 헤어진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아예 안 보고 지냈던 건 아니다. 일로도 얽힌 부분이 많았고 성진 그룹 전속 모델도 아직 안지은이 맡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간 윤민성이 느낀 점이라면 안지은은 항상 사랑을 갈망하는 사람이지만 반대로 사랑에 용감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거다.
그게 아니라면 안지은의 경제력에 아름다운 외모, 그것만으로도 그녀가 원하는 모든 남자를 가질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성이나 태화시 모두 능력에 외모를 겸비한 남자는 적잖이 있고 물론 안지은에게 대시를 한 남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안지은은 그 누구의 마음도 섣불리 받아들이지 않았고 몇 년간 연애나 사랑보다는 일과 사업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
윤민성이 서지훈에게 했던 말처럼 안지은이 지금까지 오게 된 건, 윤민성의 책임도 절대 없지는 않다.
윤민성은 그런 안지은이 계속 신경 쓰였고, 다른 사람에게 안지은을 맡길 수도 없었다. 손을 놓을 수 없으니 차라리 온 마음을 다해 안지은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앞으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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