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아직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아 의사가 몇 번이나 안정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문재하는 자신의 고집을 내세워 기어코 퇴원을 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성북에서 제일 화려한 장미가든을 찾아 프러포즈 준비를 했다.
가든에는 프랑스에서 공수해온 장미들로 가득했는데 그것들은 한 송이 한 송이 전부 다 문재하가 직접 고른 것이었다.
오케스트라 연주곡도 삼일 연속 밤을 새워가며 직접 장한 것이었고 폭죽은 신하린이 좋아하는 은하수 형태로 제작했는데 분위기가 가장 무르익었을 때 그녀의 이름을 새기기로 했다.
준비한 음식들도 다 직접 먹어보며 샴페인의 연도까지 따지는 문재하를 본 고이성은 웃음을 터뜨렸다.
“야, 누가 보면 너 대통령이라도 되는 줄 알겠어.”
하지만 문재하는 그를 신경 쓰지도 않은 채 시간을 확인했다.
정확히 30분이 남은 시각이었지만 30분, 1시간이 지나도록 신하린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장미를 잔뜩 깔아놓은 라운지에서 그녀만을 기다리던 문재하는 주머니에 넣은 반지를 매만지며 신하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미 몇 통을 걸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많은 연락을 했지만 신하린은 계속 묵묵부답이었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미간을 찌푸린 문재하가 부하직원에게 신하린의 스케줄을 알아보라 지시했다. 그로부터 10분 뒤, 그의 핸드폰으로 문자가 하나 왔다.
[작은 아가씨께서는 지금 샵에 계십니다. 오늘 전신 스파와 함께 네일케어 받으셨고 헤어스타일리스트도 부르셨답니다. 이미 6시간 동안 그곳에 머무셨습니다.]
‘샵이라니, 분명 오늘 보자고 미리 시간까지 알려줬는데 왜 아직까지 샵에 있는 거지? 혹시 시간을 까먹은 건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핸드폰을 쥔 손에 힘을 주던 문재하는 곧바로 샵으로 향했다.
최고급 VIP들만 전담하는 라온헤어 뷰티샵답게 한 경호원이 들어가려는 문재하를 막아섰다.
“죄송하지만 회원카드부터...”
“당장 안 비켜?! 너 눈멀었어? 문재하 도련님이시잖아!”
그때 매니저가 다가와 그 직원을 밀쳐내자 문재하는 표정을 굳힌 채 꼭대기 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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