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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문태오, 네가 나한테 빚진 거야

임가윤은 눈썹을 추켜올렸다. 정말이지, 몹시 안달이 난 모양이었다. “엄마, 그냥 두세요. 어차피 제가 가져갈 것도 아닌데요.” 아버지의 수법은 너무 뻔했다. 그것조차 꿰뚫어 보지 못한다면 두 번이나 살아온 의미가 없었다. 만약 지금 그녀가 소방관과 이미 혼인신고를 마쳤다는 사실을 아버지가 알게 된다면 그는 분명 서지강을 어떻게든 괴롭히려 들 것이다. 하지만 주주총회가 열려 모든 것이 결정된 이후라면 설령 막으려 해도 이미 늦을 터였다. 임가윤은 중요한 물건을 되찾기 위해 다시 기술팀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마침 반대편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키가 크고 냉철한 남자가 걸어 나왔고 손에는 보온 도시락이 들려 있었다. 그녀는 못 본 척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임가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묵직했으며 여전히 무심함이 배어 있었다. 몇 걸음 가지 않아 그는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 임가윤은 발걸음을 멈추고 미간을 좁혔다. “무슨 일이야?” “어제 원격으로 내 피규어 칩 망가뜨린 사람, 너지?” 문태오는 어이없다는 듯 비웃으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정말 이렇게까지 화풀이할 필요는 없잖아.” 임가윤도 냉소적으로 웃어넘겼다. “그 물건은 원래 내 거였어. 내가 어떻게 처리하든 내 마음이지.” 문태오는 눈살을 찌푸리며 낮게 말했다. “소혜가 그 피규어를 좋아하거든. 네가 이렇게 쩨쩨하게 굴 줄은 몰랐네.” “그래? 나한테서 빌린 물건으로 새 애인한테 선물하니 좋아? 자기가 특별하고 신중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아니면 이제 애인 선물 고르는 것조차 귀찮아진 거야?” 공기가 순간 차갑게 얼어붙었다. 문태오는 복잡한 눈빛으로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소혜는 겨우 살아 돌아왔어. 우리 둘 다 소혜에게 빚을 진 거야. 이 상황에서 너도 소혜와 잘 지내려는 노력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냐?” 임가윤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더 이상 웃음을 참지 못했고 비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너랑 나 말하는 거야? 난 누구에게도 빚진 적 없어.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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