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SNS 저격 글
임가윤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설마 정말 문태오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걸까?
“아무것도 아니에요, 엄마.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좀 궁금했어요.”
그녀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덧붙였다.
“엄마가 유혜심 아줌마랑 친했었잖아요. 그런데 그날 사고가 난 후, 아무리 전화해도 엄마와 연락이 안 돼서요.”
어머니의 안색이 점점 더 굳어지는 것을 보고 임가윤은 목소리를 부드럽게 낮추며 안심시켰다.
“그냥 스쳐 지나가듯 물어본 거예요. 벌써 오래전 일이기도 하고요”
심은숙은 결심한 듯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어떤 사람을 만나러 갔었어. 휴대폰은 안 가져갔고.”
임가윤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가윤아,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너에게 말해 줄 수가 없어. 휴대폰을 안 가져간 건 혹시라도 네 아빠가 내가 간 걸 알까 봐 두려워서였어.”
임가윤의 머릿속에 순간 어떤 한 사람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전생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탄 자가용 비행기가 추락한 후, 그녀는 낯선 중년 남자가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깊은 산속으로 달려 들어가는 장면을 본 적이 있었다.
그는 미친 사람처럼 지치지도 않고 차가운 흙과 돌을 파헤치며 어머니의 이름을 목이 쉬도록 외쳤다. 열 손가락이 동상에 걸려 짓무르도록 부르짖다가 끝내 기절했고 사람들 손에 들것에 실려 나갔다.
그 후로 임가윤은 다시는 그를 보지 못했다.
“그날은 네 유혜심 아줌마가 별장까지 와서 날 데려갔었어.”
심은숙의 목소리는 울먹였고 눈가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나는 상상도 못 했어. 그게 마지막 만남이 될 줄은. 만약 무슨 일이 있을 걸 미리 알았다면 그 사람을 만나러 가는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을 거야.”
임가윤은 순간 모든 것을 깨달았다.
결국 유혜심의 교통사고는 순전히 사고였고 어머니가 저지른 일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문태오는 무슨 근거로 그 빚을 임씨 가문에 돌린 걸까?’
침실로 돌아온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문태오의 채팅창을 열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두드리고 지우고 다시 쓰기를 반복했다.
[그때 일은 사고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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