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진한나는 순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
거짓말이 들통나 고건우와 전화기 너머에 있는 하연우가 맞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순간 뜻밖에서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기야, 밤에 데리러 오라고 하지 않았어요?”
진한나는 ‘자기야'라는 호칭에 온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하지만 곧바로 하연우가 자신을 도와주고 있음을 눈치채고 재빨리 받아치듯 말했다.
“응, 그랬는데 자기가 너무 보고 싶어서 일찍 나왔어요.”
전화기 너머로 하연우가 나직하게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요. 위치 보내요. 지금 갈게요.”
그리고 통화가 뚝 끊겼다.
“...”
진한나는 다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도와주긴 했으나 문제는 진한나에겐 위치를 공유할 수 있는 하연우의 SNS도 없었고 보내고 싶어도 보낼 수 없었다.
고개를 들자 그제야 잔뜩 어두워진 고건우의 얼굴이 보였다. 게다가 눈빛은 당장 불이라도 뿜어낼 듯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어 순간 묘하게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끝까지 연기를 이어갈 생각이었다.
일부러 못 본 척하며 재빨리 하연우에게 문자를 보내 하연우의 SNS를 알아냈고 바로 위치를 공유했다. 하연우는 바로 진한나가 보낸 위치 공유를 수락했다.
‘와, 하느님. 감사합니다!'
진한나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고건우를 보며 머리를 쓸어 넘기고는 코끝은 살짝 찡긋거렸다. 그 모습은 꼭 기세등등한 고양이 같아 고건우는 괜히 가슴이 간질거렸다.
“고 대표님, 아직도 의심이 가는 구석이 있나요?”
고건우는 진한나를 빤히 보았다. 이번에는 표정이 단단히 굳어지며 눈빛도 사뭇 진지해졌다.
핸드폰이 다시 울리자 진한나는 얼른 잠금 해제하고 확인했다. 하연우에게서 음성 메시지가 도착한 것이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 하연우의 다정하고도 나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배고프죠? 이따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요리 먹으러 가요.”
진한나는 순간 멈칫했다.
하연우가 자신이 어떤 요리를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 몰랐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지금은 그저 고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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