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병원 정문 앞에서 진한나는 하연우의 차를 타고 돌아가려던 순간 불쑥 나타난 누군가가 앞을 막아섰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고건우였다.
“한나야, 어디 다쳤어?”
고건우는 옆으로 눈길조차 돌리지 않고 곧장 다가와 진한나의 손목을 붙잡으려고 했다. 진한나는 갑자기 나타난 고건우를 보며 미간을 구긴 후 재빨리 몸을 돌려 고건우의 손길을 피했다.
“고 대표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고건우의 손이 허공에 어색하게 멈췄다.
그제야 진한나 옆에 서 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그 사람이 하연우라는 것을 안 고건우는 표정이 굳어졌고 진한나가 미친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교통사고마저도 자신을 자극하기 위해 꾸며낼 줄은 몰랐다. 게다가 하연우까지 끌어들이지 않았는가.
하지만 정말로 다친 것 같은 모습에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그만해. 내가 졌어. 됐지? 제발 네 목숨 가지고 장난치지 마. 어디 다쳤는지 봐봐...”
고건우는 옆에 있는 하연우의 존재를 무시해 버렸다.
여하간에 하연우와 오래 알고 지내면서 남의 일에 끼어드는 성격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까.
진한나가 무슨 말을 했다 해도 지금 가만히 있는 모습만 봐도 충분히 상황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연우는 당연히 끼어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고건우가 진한나의 팔을 잡기도 전에 하연우가 앞으로 나서며 진한나를 뒤에 숨겼다. 잘생긴 얼굴에는 단호하고도 차가운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고건우, 너와 한나 씨는 이미 끝난 사이잖아. 갑자기 찾아와 이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 한마디에 공기가 얼어붙었다.
고건우의 얼굴에는 놀람이 스쳤고 이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하연우, 난 네가 왜 진한나와 어울려 주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나랑 한나 사이에 일이야. 그러니까 끼어들지 마. 만약 한나가 너한테 무례한 짓을 저지른 게 있다면 내가 대신 사과할 테니까 그냥 넘어가 줘.”
이 정도로 말했으니 하연우가 당연히 물러설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고건우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하연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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