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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진한나는 멈칫하며 물었다. “여긴 어떻게 온 거예요?” 하지만 하연우는 대답하지 않았고 그저 그녀의 다친 손목을 바라보며 입술을 짓이겼다. “병원에 가요.” 진한나는 별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그냥 살짝 삐끗한 정도예요.” “안 돼요.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해요.” 평소와 달리 하연우는 너무도 단호했다. “여기서 내게 안겨 가고 싶지 않은 거라면 계속 버텨봐도 돼요...” 그 말을 듣자마자 진한나는 체념했다. 그렇게 창피당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하연우의 반응이 너무나도 이상했다. 결국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고 의사는 큰 문제 없다며 파스를 붙이고 며칠만 쉬면 된다고 했다. 진한나는 의자에 앉아 조심스럽게 손목을 움직여 보았는데 아까보다는 덜 아팠다. 막 의자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하연우가 약봉지를 들고 다가왔다. “손 내밀어요. 내가 붙여줄게요.” 고집스러운 하연우의 표정에 어쩔 수 없이 손을 내밀었다. 하연우는 꼭 진한나가 깨지기 쉬운 도자기라도 되는 듯 조심스럽고도 섬세하게 파스를 붙여주었다. 방금 느꼈던 낯선 기분이 다시 밀려와 진한나는 입술을 짓이기며 그 기분을 억눌렀다. 이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물었다. “하연우 씨, 이렇게 다급하게 달려온 것도 설마 제가 죽으면 협력할 상대가 없어질까 봐 그런 건 아니죠?” 파스를 붙이던 하연우는 고개를 들어 진한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뜨겁게 느껴지는 시선에 당황하며 고개를 돌리려던 순간 하연우는 불현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이렇게 좋은 상대가 없어지면 또 어디서 찾겠어요?” 진한나는 하연우의 말에 미묘하게 눈썹을 치켜세웠다. “솔직히 하연우 씨가 이렇게까지 정성인 거는 조금 감동적이네요.” “그럼 내 제안을 다시 생각해보는 건 어때요?” 진한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밖으로 나갔다. “아직은 생각 없네요.” 하연우는 그런 진한나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었지만 결국 따라나섰다. 조금 전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가슴이 철렁했는지 진한나는 모를 것이다.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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