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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진한나는 차가운 눈길로 소가연을 보기만 할 뿐 미동도 하지 않았다. 소가연은 진한나의 앞으로 다가가 마치 친한 척 컵을 억지로 진한나의 손에 쥐여주려 했다. 그 순간 발목을 삐끗하며 소리를 지르더니 진한나 쪽으로 넘어지고 있었다. 뜨거운 물이 그대로 진한나의 몸에 쏟아질 기세였다. 찰나의 순간 진한나는 재빠르게 옆으로 몸을 틀며 소가연의 손목을 정확히 잡아챘다. 이어서 힘을 주어 밀어내자 뜨거운 물이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그대로 소가연의 손목에 쏟아졌다. “꺄악!” 대표실 안의 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 퍼졌다. 진한나는 그런 소가연의 모습이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이 터져나왔다. 자신에게 이런 얄팍한 수작을 부릴 줄이야. 손을 들어 흘러내린 긴 머리칼을 가볍게 쓸어넘기며 미소를 지었다. “소가연 씨, 앞으로는 넘어지지 않게 조심 좀 하세요.” 소가연의 하얀 손등은 순식간에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곧 화상 물집이 잡힐 듯했다. “가연아! 진한나, 너 일부러 그랬지?!” 고건우는 눈이 뒤집힌 채 생각할 틈도 없이 달려와 진한나를 옆으로 밀쳐냈다. 진한나는 고건우가 이렇게나 초조한 얼굴로 달려올 줄은 전혀 예상 못 했다. 갑자기 거대한 힘에 밀려난 진한나는 휘청이며 날카로운 책상 모서리에 팔을 세게 부딪치고 말았다. 찌릿한 통증이 몰려오고 고개를 내려다보니 하얀 피부가 찢어져 붉은 피가 빠르게 흘러내렸다. 그러나 진한나를 밀친 남자는 단 한 번도 진한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오로지 소가연의 손만 조심스럽게 감싸 쥔 채 걱정 가득한 얼굴로 안아 들며 서둘러 대표실을 빠져나갔다. “괜찮아. 내가 얼른 병원에 데려다줄게. 진한나, 넌 내가 돌아오면 대가를 치르게 하지!” 진한나는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팔에서는 여전히 통증이 느껴졌지만 시선을 반쯤 내리깔고 차갑게 픽 웃으며 대충 휴지를 몇 장 뽑아 피를 눌러 막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예전의 자신이 눈이 멀어도 단단히 먼 것 같았다. 저런 남자를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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