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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한나야, 아직도 내 번호 차단 안 풀었어?” “고 대표님, 할 말이 있으면 빨리해요. 아니면 이번에는 스토킹으로 신고할 거니까요.” 느긋한 목소리에는 은근한 조롱과 고소해하는 기색이 묻어 있었다. 고건우는 지난번에 경찰서에 끌려갔던 일을 떠올라 표정이 굳어졌지만 곧 무언가 생각난 듯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한나야, 너 언제까지 그럴 건데? 점점 수법이 교묘해지네. 지난번에 사진을 보낸 것도 난 그냥 네가 먼저 내게 사과하려는 거였어. 설마 내가 정말로 널 해칠 거라고 생각한 거야? 이제 그만하자. 전처럼 얌전히 굴면 안 돼? 진씨 가문은 너 같은 사람이 건드릴 상대가 아니야. 하연우도 마찬가지고. 내 관심을 끌겠다고 불구덩이로 뛰어들 필요는 없잖아.” 은근히 잘난 척하는 충고에 진한나는 어처구니가 없어 바로 코웃음을 쳤다. “허, 고 대표님, 누가 관심을 끌었다고 그래요? 착각도 너무 심한 착각이네요. 본인이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다고 생각해요? 할 말이 없으면 그만 끊어요. 내 기분 망치지 말고.” 철벽같은 진한나의 태도가 결국 고건우의 심기를 완전히 자극한 듯했다. 고건우는 한껏 낮게 깐 목소리로 위협했다. “진한나, 계속 이딴 식으로 말할 거야? 참아주는 데도 한계가 있어!”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고건우는 여전히 진한나가 자신에게 삐진 것으로 생각했다. 진한나는 너무도 황당해서 헛웃음만 나왔고 전화를 끊으려 했다. 그 순간 고건우의 목소리가 다시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진한나,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초대장은 이미 보냈어. 네가 예전에 우리 회사랑 맺은 특허 계약도 곧 만료야. 지금 회사로 와. 재계약하자. 그리고 네가 좋아할 만한 선물도 준비해놨어.” 진한나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이것은 전형적인 고건우의 방식이었다. 채찍을 내리치고 곧바로 당근을 내미는 것. 다만 고건우의 목적이 너무도 뻔했고 그가 노린 것은 특허였다. 물론 유감스럽게도 이런 수법은 더는 진한나에게 통하지 않았다. “아, 그래서 연락한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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