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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진한나는 고건우의 거만한 표정을 보다가 갑자기 웃음이 터져나왔다. 예전의 자신이 얼마나 비굴하게 굴었으면 이런 남자에게 자신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착각을 심어준 걸까.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여 붉은 입술을 고건우의 귓가에 닿을 듯 가져다 댄 후 두 사람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한번 맞혀보시죠? 뭐, 곧 알게 될 테니까 너무 조급해하지는 말고요.” 진한나의 따뜻한 숨결에 고건우는 귀가 간질거렸고 독특하면서도 은은한 체향이 느껴졌다. 요염하고도 도발적인 모습에 고건우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막 진한나의 허리를 감싸 안으려던 순간 진한나는 다시 몸을 일으키며 한발 물러서고는 그와의 거리를 벌렸다. 바로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일부러 놀란 척하면서 불쾌한 기색을 담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건우 오빠. 지금... 무슨 얘기를 그렇게 나누는 거예요?” 고건우와 진한나는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소가연이 있었고 차갑고 우아한 기품을 풍기는 여자와 팔짱을 끼고 있었다. 소가연은 순진무구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커다란 눈에는 질투와 곧 일어날 흥미진진한 상황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소가연 옆의 여자는 단정한 화이트의 쟈넬 세트를 입고 있었고 긴 머리를 단아하게 올려 길고 우아한 목선을 드러냈다. 어딘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고고함과 거리감이 느껴졌다. 고건우와 진한나가 가까이에 서서 묘한 분위기를 내는 장면을 보자 여자의 표정은 순식간에 싸늘하게 굳어졌다. 고건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 여자는 바로 정경 심씨 가문의 장녀 심인혜였고 소문의 진현성 약혼녀이기도 했다. 소문에 따르면 예전에 심인혜의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을 때 심인혜의 어머니가 여자가 다시 두 다리로 일어설 수 없도록 다리를 망가뜨렸다고 했었다. 그리고 심인혜는 그런 어머니의 성격을 고스란히 닮아 냉정하고 무자비했다. ‘가연이가 대체 뭘 하려는 거지?' 소가연은 일부러 친근하게 여자의 팔을 살짝 흔들었다. “인혜 언니, 저분이 바로 제가 전에 말씀드린 진한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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