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소가연은 재벌가 사람들 앞에서 청순하고 다재다능한 이미지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오늘 진한나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바람에 난처해졌다.
만약 피아노를 연주한다면 진한나와 비교될 것이 뻔했기에 그럴싸한 핑계를 대야만 했다.
소가연은 입술을 깨물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한나 언니의 연주를 듣고 정말 감동했어요. 저도 피아노를 연주하고 싶은데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더니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운...”
그녀는 비틀거리면서 당장이라도 바닥에 쓰러질 것 같았다.
“가연아, 정신 좀 차려 봐!”
옆에 있는 소해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달려와서 그녀를 부축했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고 진한나를 노려보더니 소가연을 안고 밖으로 나갔다.
소가연의 유치한 장난질은 허망하게 막을 내렸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그녀가 일부러 쓰러진 척 연기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진한나를 둘러싸고 있던 재벌가 아가씨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흩어졌다.
진현성은 진한나 곁으로 다가오더니 미소를 지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우리 한나는 정말 대단해. 피아노 한 곡으로 해성시를 뒤흔들어 놓을 줄 몰랐어.”
진한나는 피식 웃으면서 당당하게 말했다.
“오빠, 나도 진씨 가문 사람이야.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으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어?”
진현성은 엄지손가락을 내밀면서 이렇게 훌륭하고 밝은 여동생을 꼭 잘 보호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광경을 떠올린 진현성의 눈빛은 날카로워졌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한나야, 앞으로 누군가가 너한테 시비를 걸거나 네 기분을 상하게 한다면 기분이 풀릴 때까지 때려도 돼. 무슨 일이 있든 내가 해결해 줄게. 내 여동생을 건드리는 사람은 나를 얕잡아보는 거나 다름없고 진씨 가문을 능욕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연회장에 있던 사람들은 단번에 그의 뜻을 알아챘다. 진현성은 진한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진씨 가문에서 가만있지 않을 거라고 말하면서 경고한 것이다.
소가연과 같이 진한나를 비웃던 재벌가 아가씨들은 깜짝 놀라서 고개를 숙였다.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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