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저는 남자로서 한나 씨가 진짜 여자친구이든 연기든 감정을 중시하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에요. 혹시 알아요? 저한테 감동되어 진짜 여자친구가 되어줄지?”
하연우가 농담 식으로 말하는 것을 보고 진한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건 하연우 씨가 앞서 걱정하신 것 같네요. 저는 연애 관계를 끝낸 지 오라지 않고 당분간은 그런 감정에 휩쓸리고 싶지 않아요. 지금은 오직 저 자신을 한층 더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밖에 없어요.”
진한나의 표정에는 그런 여유가 보였고 지금은 돈도 있고 명의도 있으니 굳이 또다시 감정 속에 갇혀 살 리 없었다.
게다가 진한나에게 하연우는 진실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병원에서 하룻밤 자고 나니 진한나는 손목의 부기도 가라앉았고 계속 입원해 있어봤자 돈만 낭비하는 것 같아 결국 퇴원하게 되었다.
병원에서 나온 후 진한나는 하연우의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차가 아파트에 막 도착했고 진한나가 차에서 내리려 하자 하연우가 이미 내려 차 문을 열어주면서 힘찬 두 팔로 그녀를 품에 번쩍 들어 안으며 말했다.
“금방 퇴원한 여자친구를 혼자 계단을 밟게 하는 남자가 어디 있어요?”
익숙한 기운이 코끝까지 파고들더니 진한나는 고개를 들어 하연우와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진한나는 입을 가리고 웃으며 하연우의 목덜미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연우 씨의 연기가 이렇게 대단한 걸 보니 상을 좀 줘야겠는데요?”
목덜미에서 전해오는 간지러운 느낌에 하연우의 두 손엔 힘이 가해져 진한나를 꼭 껴안게 되었다.
그의 목덜미가 점점 붉어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진한나는 가볍게 웃으며 얼굴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긴장했던 하연우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쉴드 테크놀러지의 일은 계속해서 할 생각이에요?”
사업에 대해 말하자 진한나도 더는 농담으로 그의 마음을 자극할 수 없어 미간을 찌푸리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말을 내뱉었으면 책임은 져야죠. 이 일은 이미 제가 맡기로 했으니 반드시 제 손에서 끝내야 해요.”
게다가 진한나를 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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