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하연우는 그녀를 위해 불평을 늘어놓았다.
이렇게 보니 이 남자도 그렇게 싫은 것은 아니었다.
한편, 운전기사는 소가연을 병원으로 데려다준 뒤 고건우의 명령에 따라 검사까지 동행했다.
“이제 그만 돌아가세요. 오빠가 데리러 올 거예요.”
그녀는 운전기사를 보내고 차가 떠나는 것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진한나 이 여우 같은 계집애가 왜 자꾸 고건우한테 매달리는 건지...
“진한나, 두고 봐. 건우 오빠 옆에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할 거니까.”
고건우의 아내는 반드시 자신이어야 했다.
집으로 돌아오니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소가연은 2층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연이가 정말 쓸모가 없어. 가연이를 통해 고씨 가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일을 이렇게 망칠 줄이야. 진씨 가문도 그 일 때문에 우리와 인연을 끊겠다고 했어.”
소정호의 목소리였다.
소씨 가문과 진씨 가문은 친척 관계였다. 그러나 너무 먼 친척 사이라서 솔직히 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동안 소씨 가문은 이 명목으로 회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고 많은 이득을 보게 되었다.
“그 당시 내 팔찌를 훔친 걸 알았을 때, 쫓아냈어야 했어요. 이렇게 손버릇이 나쁜 사람을 남겨두면 뭐 해요? 무슨 소용이 있다고. 우리 소씨 가문에 폐만 끼치고 있잖아요.”
차화영은 소가연에 대한 분노와 원망을 표출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소정호는 그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었다.
“이게 다 당신 아들 때문이잖아. 걔가 막고 있지만 않았어도 진작에 쫓아냈을 거야. 그럼 이런 일도 없었을 테지.”
소정호와 차화영은 말을 하다가 하마터면 싸울 뻔했다.
문밖에 서 있던 소가연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소씨 가문의 양딸인 그녀는 어릴 때부터 정략결혼을 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소씨 가문의 사람들은 늘 그녀를 남이라고 생각했고 집안에서 쫓아내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생각할수록 화가 난 소가연은 빠른 걸음으로 방으로 돌아와 문을 잠갔다.
조금만 더 늦으면 참지 못하고 안으로 쳐들어가서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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