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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집안의 다른 사람들은 이서가 드디어 입을 열자 모두 다가와 말을 걸었지만 아이는 나와 곽민재를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도 대꾸하지 않았다. 나는 밥을 먹으면서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저 머리 한번 묶어준 것만으로도 이서가 이렇게 즐겁게 사람들에게 말을 트는 걸 보면 앞으로 내가 조금씩 더 해주면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말도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 ... 아침을 다 먹고 난 뒤, 곽이서는 내 손을 꼭 잡은 채 거실에 서 있던 곽민재를 향해 말했다. “아빠, 저 유치원 다녀올게요.” 곽민재는 원래 바로 출근할 생각이었지만 그 한마디에 바로 계획을 바꿨다. “바래다줄게.” 곽이서는 곽민재가 왜 갑자기 마음을 바꿨는지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 곽민재는 차를 우리 앞에 세우며 짧게 말했다. “타세요.” 아직 어려서 앞자리에 앉을 수 없는 이서를 위해 나도 뒷자리에 함께 앉았다. 운전을 시작한 곽민재는 백미러로 이서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번 주말에 시간 비워둘 건데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 “있어요!” 곽이서는 손가락을 하나씩 꼽으며 말했다. “유치원 친구들은 주말에 다 놀이공원 간대요. 저도 엄마랑 같이 갈래요. 친구들한테 저도 좋은 엄마가 있다고 자랑할래요.” 아이의 눈이 초승달처럼 휘어지더니 결국 까르르 웃음소리가 터졌다. 곽민재가 시선을 거두며 말했다. “하루는 놀이공원으로 하고 나머지 하루는 어디로 갈까?” “음...” 이서는 한참 고민했지만 마땅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나를 바라봤다. “엄마는 가고 싶은 곳 없어요?” “나는 도서관에 가고 싶어.” 내 대답에 이서는 곧바로 결정을 내렸다. “그럼 엄마가 원하는 대로 도서관에 가요.” 그러더니 아이는 다시 내 품으로 파고들었다. 아마도 어릴 적부터 부모와 떨어져 지낸 탓에 이서는 늘 내가 곁에 없을까 봐 불안해하는 것 같았다. 곽이서는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면 뭐든 놓치고 싶지 않은 듯 언제나 내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나는 아이의 등을 천천히 토닥였다. 이제 내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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