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나는 곽이서가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며 왜 이서가 갑자기 달라진 건지 그 이유를 분석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같은 방향으로 아이를 이끌면 혹시 완전히 회복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였다.
곽민재 역시 이서를 위해 진심을 다하는 나를 보며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책에 나온 사례랑 이서 상황은 많이 다릅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아이를 데리고 의사들을 수도 없이 찾았고 관련된 책도 손이 닳도록 읽었지만 그 어디에도 확실한 해답은 없었다.
“맞아요.”
나도 인정했다.
“그렇지만 오늘 아침만 봐도 이서가 기꺼이 말했잖아요. 앞으로는 조금씩 다른 사람과 대화하도록 이끌어 보려고 해요. 그리고 동시에 아이가 자랑하고 싶을 만한 일을 제가 해주는 거죠. 그럼 자랑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말을 더 걸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다음엔 어떤 방식이 이서한테 더 도움이 되는지 지켜볼 생각이에요.”
곽이서의 보호자는 여전히 곽민재였기에 나는 내 생각을 말한 뒤 그의 의견을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곽민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다만 아이가 원하지 않으면 억지로는 하지 말아주세요.”
곽민재는 이서가 혹시라도 자극을 받아 전으로 돌아갈까 봐 두려웠다.
나도 곧장 동의했다.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절대 강요는 안 할 겁니다.”
곽민재는 백미러로 나를 바라봤다.
그는 곧바로 시선을 돌렸지만 표정 없는 얼굴 너머로 기분이 좋다는 게 여실히 느껴졌다.
...
유치원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곽민재도 차에서 내려 함께 걸어갔다.
곽민재가 나란히 걸으며 물었다.
“저녁은 집에서 드시겠습니까, 아니면 이서를 데리고 외식하시겠습니까?”
뜻밖의 질문에 나는 놀란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곽민재는 덤덤히 설명했다.
“이서가 밖에서 먹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런데 어제는 꽤 즐거워하더군요.”
그는 아이에게 큰 걸 바라지 않고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기를 바랐다.
나도 부모로서 곽민재의 마음을 이해했다.
“그럼 이서한테 직접 물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 말에 곽민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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