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나는 고개를 돌려 여자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무슨 일 있으세요?”
“아... 아니에요.”
상대는 조금 당황한 기색이었지만 곧 용기를 내어 다시 물었다.
“그냥 곽 대표님이랑 무슨 사이인지 궁금해서요.”
그러고는 서둘러 말을 덧붙였다.
“대표님이 회사에 여자를 데리고 들어오신 건 처음이라서요.”
그제야 나는 사람들의 오해를 눈치챘다.
그들은 지금 나를 곽민재의 여자 친구로 착각하고 있었던 거다.
내가 무슨 대답을 해야 그들이 만족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나는 거짓말을 할 생각이 없었다.
“저는 대표님이 고용한 사람이에요. 따님을 돌보라고요.”
“네?”
그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더니 한껏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지만 다시 집요하게 캐물었다.
“그런데 그냥 그런 사이라면 왜 굳이 회사까지 데리고 오신 거예요?”
나는 담담히 대답했다.
“대표님은 매일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셔야 해요. 그런데 요즘 아이가 저를 많이 따르거든요. 굳이 집에 데려다 줄 필요 없이 같이 회사에 들른 거예요. 어쩔 수 없이요.”
그러자 몇몇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던 중, 눈치만 보던 한 명이 또 물었다.
“하지만 회사 안에 사무실이 그렇게 많은데 왜 하필 대표님 사무실에서 계시는 건데요?”
나는 이 상황을 그저 웃어넘겼다.
“아마 제가 이 회사 직원이 아니라서 그럴 거예요.”
나는 사람들이 괜히 더 오해할까 싶어 이런 말을 덧붙였다.
“만약 진짜 저를 좋아하신다면 관계가 정리되기도 전에 회사를 데리고 오진 않았을 거예요. 잘못하면 제가 여기서 더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버릴 수도 있잖아요?”
내 말이 설득력이 있었던 건지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하지만 곧 한 명이 의심스레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아니죠! 세상에 곽 대표님보다 더 좋은 남자가 어디 있어요?”
솔직히 말해 나도 그 말에 반박하기는 어려웠다.
곽민재는 잘생겼고 겉으로는 차갑지만 가까이서 보면 의외로 따뜻했고 게다가 경제적 조건도 충분히 갖춘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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