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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말은 서툴지만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순간, 곽이서가 참 행복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비록 어린 시절은 불행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삼촌을 만났으니까. “다음에 이런 일 있으면 굳이 급하게 뛰어 올라오지 마시고 그냥 아래에서 전화 주세요. 제가 내려가면 되잖아요.” “알겠습니다.” 곽민재는 내가 다가가자 그제야 발걸음을 맞췄고 나란히 걸어 내려가면서 물었다. “제 사무실에서 그림 그리는 건 괜찮았습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용하고 방해받을 일도 없어서 좋았어요.” 그는 내 대답에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내일도 같이 올래요?” 나는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차분하게 되물었다. “대표님, 혹시 제가 매일 회사에 와서 대표님 옆에 있어 주길 바라는 거예요?” 곽민재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가 침묵하는 걸 보고 더 묻지는 않았다. 이윽고 내가 안전벨트를 맨 순간, 그가 불쑥 입을 열었다. “요즘 집에서 계속 선을 보라고 강요하십니다.” 곽민재는 머리가 아픈 듯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피곤한 듯 계속 말했다. “처음엔 그냥 부모님 달래려고 몇 번 나가봤는데 만나는 여자들 전부 똑같더라고요. 교제는 괜찮지만 절대 이서 새엄마 역할은 못 할 것 같았습니다.” 그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만약 이서가 제 친딸이라면 좀 참아보겠다고 하지만 피 한 방울 안 섞였으니 절대 못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진지하게 만나려면... 이서를 부모님 댁에 맡기라고 하더라고요.” 곽민재가 그럴 리 없다는 건 뻔했다. 이제 막 마음을 열기 시작한 아이를 다시 멀리 보내면 분명 상태가 나빠질 게 뻔했으니까. 게다가 집안 배경도 좋고 조건도 갖춘 여자들이라 굳이 곽민재와 이어지지 않아도 다른 선택지가 많았다. 즉, 그들과는 애초에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었다. 그제야 나는 눈치를 챘다. “저희 결혼합시다.” 갑작스러운 한마디에 나는 마시던 물이 목에 걸려 한참 동안 기침을 했다. 가슴을 두드리며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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