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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그런데 벌써 그 이후의 일까지 생각해 둔 곽민재의 철저함에 나는 놀라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지금 이런 얘기하는 건, 너무 이른 거 아니에요?” “아니죠.” 곽민재는 담담하게 분석했다. “지안 씨 작품이 한창 연재 중일 때 홍보 계획을 세워야 효과가 있습니다. 끝나갈 때야 시작하면 이미 늦죠. 독자 쌓기도 힘들고.” 이유는 충분했기에 나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민재 씨 말대로 해요.” “그래요.” 곽민재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회사를 통해 지안 씨 작품만 전담하는 작은 팀을 하나 꾸리겠습니다. 직원 몇 명 붙이고.” “그건 좀 과한 것 같은데요.” 내가 망설이자 그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반박했다. “제 아내가 되는 걸 거절한 여자니 제가 더 잘해줘야죠. 혹시라도 누가 더 좋은 조건을 내밀면 떠날지도 모르니까.” 곽민재가 두려워하는 건 내가 곽이서 곁을 떠나는 것이었다. 그걸 잘 알기에 나는 진심을 다해 대답했다. “그럴 일 없어요. 제가 이서 곁에 있는 건, 아이가 저를 좋아해 주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저 역시 이서를 좋아해요. 그러니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떠나지 않을 거예요.” 잠시 숨을 고른 나는 부드럽게 말을 덧붙였다. “다만 언젠가 두 사람이 절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면... 그땐 모르죠.” 그러자 곽민재는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겁니다.” 그 미소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누그러졌다. “그랬으면 좋겠네요.” ... 이른 아침, 배지욱은 남들보다 먼저 깨어났다. 마침 배현민도 집에 있었기에 홍시연은 드물게 다정한 얼굴을 하고 아이를 불렀다. “지욱아, 아침 먹자.” 그러나 배지욱은 이제 그런 얼굴이 가짜라는 걸 뻔히 알았다. 하지만 굳이 들춰낼 마음도 없어 그저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오른쪽에 있는 아버지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아빠, 오늘 아침에 아빠가 데려다줄 거예요?” “응.” 배현민은 손가락까지 걸며 약속했다. “그러니까 우선 밥부터 먹자.” 그 대답에 홍시연의 안색이 단숨에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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